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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올김용옥5

화이트헤드 '이성의 기능'과 도올 김용옥 화이트헤드가 말하는 이성은 저 하늘 위에 고고히 매달려 있는 어떤 추상적 실체나 본질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인간의 몸'이라는 거대우주에서 일어날 수 있는 가능한 모든 현상과 일원적으로, 즉 유기적으로 연계되는 어떤 기능을 말하는 것이다. 따라서 화이트헤드에게 있어서 "이성"이란 "실체"가 아닌 "기능"이다. 이성이 우리의 몸에서 어떠한 기능을 달성하느냐 하는 그러한 각도에서만 그 실체성이 인정될 수 있을 뿐이다. 이성의 기능 The function of Reason p.24~25 어떤 책은 읽다가도 멈칫하게 하는 책이 있다. 그 책은 생각의 넓이를 확대하는 기분을 자아낸다. 그래서 너무 아까워서 무작정 덤벼들기가 힘들다. 이런 책은 무한한 지적 기쁨을 가져다준다. 그 지적인 것은 우주보다 신비롭고 기.. 2022. 8. 28.
도올 김용옥의 동경대전을 읽고 끊임없는 순환의 항상성 constancy 수운이 말하는 상연常然이란 '늘 그러함'이다. 변화의 항상성을 말하는 것이지 불변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인간존재 그 자체가 몸Mom(body)으로 규정되는 것이요, 몸의 오행의 기로서 하늘의 강과 땅의 질을 묘합한 것이라고 동학론 모두에서 이야기된 것이다. 내 몸이 건강할 때 이 천지의 조화가 바른 방향을 잡아 나아가는 것이다. 도올 김용옥의 동경대전2 나는 도올 김용옥 선생의 동경대전을 읽고 그의 책 '노자'의 실천이성을 본 기분이 든다. 도올 선생께서 언제나 강조하시는 바 '철학은 현세의 정치와 민중의 삶에서 실현되지 않으면 무가치하다'는 것을 생각할 때, 노자의 사상은 수천 년의 세월을 지나 동학을 통해 드디어 살아 움직일 수 있는 동력을 얻은 것 같다는 .. 2021. 8. 16.
도올 김용옥의 '노자가 옳았다'를 읽고 우리는 이 세계를 철인의 마음으로써가 아니라 시인의 마음으로써 바라보아야 한다. 있는 그대로 도올 김용옥 '노자가 옳았다' 2020년 여름. 50일 장마가 있던 그때 나는 도올 김용옥 선생의 '노자가 옳았다'를 읽었다. 이 책의 한 구절 한 구절이 소중했기 때문에 나는 일부러 급하게 읽지 않았다. 그랬기에 이 책이 전하는 인간의 의미를 충분히 생각할 수 있었다. 언제나 도올 선생은 나에게 지식의 기쁨과 깨달음의 기회를 준다. 불현듯 생각 하나가 떠오른다. 제주 4·3 기념식에서 도올 선생님이 나와 읽으신 '제주 평화 선언문'이다. 이 선언문은 한 시대의 고발서이자 정의를 위한 외침서였다. 그리고 제주 사람들과 함께 참혹한 과거를 알게 된 모든 국민의 가슴을 울리는 시였다. 내가 이미 '도올 김용옥 제주 .. 2021. 2. 4.
도올 김용옥 '우린 너무 몰랐다'…제주4·3과 여순 민중항쟁 모든 문제는 여수·순천 지역의 민중이 인간다운 삶을 요구하며 그들에게 가해지는 모든 폭력적 체제에 저항함으로써 발생한 것이다. 그런데 그것을 1만5천 명 이상의 학살로써 국가가 대응했다고 하는 것은 상식 이하의 만행이다. 도올 김용옥 '우린 너무 몰랐다' p.302 도올 김용옥 선생의 '우린 너무 몰랐다'를 단숨에 읽어내려갔다. 과거 그가 광주에서 광주민주화운동과 관련해 동아시아 30년 전쟁사에 대해 강의한 것을 본 적이 있는데 그 강의에서 그가 한 말이 떠오른다. "우리는 해방 직후부터 6.25라는 비극적 전쟁 전까지의 역사. 그 역사를 기억하고 싶어하지 않는다." 생각해보니, 1945년 8월 15일 일본 천황의 무조건 항복 라디오 방송으로 해방된 직후와, 한국전쟁 전까지 5년의 역사가 어떻게 흘러왔는.. 2019. 6. 6.
'도올의 로마서 강해'와 김용옥 '도올의 로마서 강해'를 단숨에 다 읽었다. 너무나 재밌게 읽었다. 도올 김용옥 선생의 신앙적 깊이가 이토록 깊다는 것에 나는 정말 놀라면서 읽었다. 가끔 성경을 비판하는 이야기를 해서 속으로 '왜 저럴까' 했는데, 그 누구보다 성경을, 특히 로마서를 이해하고 있었다는 점, 그 이해의 넓음에 대해 다시한번 나는 로마서를 수십 번 읽은 한 개인으로서 존경심을 표하고 싶다. 이 책을 이렇게 단숨에 다 읽어내려가고 나니 다시 한번 차근차근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이 우선 든다. 원래 도올 선생의 강의를 자주 찾아 들어온 나로서는 도올의 깊은 철학적 사유 앞에 나의 편협한 생각들을 후회하곤 했다. 그런데 성경을 사랑하는 한 개인으로서 이 책이 주는 또 다른 인식의 지평 확대는 다른 곳에서 쉽게 찾을 수 없는 것이었다.. 2019. 1. 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