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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3

도올 김용옥이 말하는 언론이란 "진실은 기사의 팩트 너머에 있는 것이다." 도올 김용옥 선생께서 쓰신 '동양학 어떻게 할 것인가'를 지금 읽으면서 이 책 초반에 나오는 언론에 대한 젊은 도올 김용옥의 통찰이 가슴을 울린다. 그리고 나는 블로그를 열지 않을 수 없었다. 언론의 기사가 진실인 것 마냥 믿어버리는 자가 되지 않기 위해선 도올의 이 말을 새겨 들어야 할 것이다. 기사는 철저히 해석의 영역이지, 진실의 전달에 있지 않다. 팩트와 진실은 구분되어야 한다. 'XX일보'라고 할 때 우리는 '일보日報'의 의미를 한번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일보'란 의미에는 여러가지 의미가 함의되어 있겠지만 그 주요한 의미는 역시 '당일치기 소식'이란 뜻일 것이다. 즉 일보와 관련된 모든 물物의 시간 단위는 당일치기 시간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 2023. 10. 30.
기자는 어떻게 기레기가 되는가 '폭력은 어떻게 발생하고 어떤 결과를 가져올 수 있는가'라는 부제도 있다는 것이다. 헤드라인의 폭력에 대해서는 거의 알려지지 않았고, 그것이 어떤 결과를 가져오는지에 대해서 우리는 그저 조금밖에 알지 못한다. 신문들이 정말 금수 같은 그들의 '무지함'으로 무엇을 야기할 수 있는지 한 번쯤 연구해 보는 것은 범죄학의 과제일 것이다. 카타리나 블룸의 잃어버린 명예 중 '10년 후 하인리히 뵐의 후기'에 나온 글.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 하인리히 뵐의 시대는 헤드라인의 폭력에 대해 강조할 만한 시대였다. 지금은 더 복잡하다. 그 폭력이 이제는 헤드라인을 넘어서, 신문지를 넘어서, 기사의 본문을 넘어서, 어디까지 뻗쳐나가는지 아무도 예측할 수가 없다. 우리는 위대한 인터넷 세상에 살고 있으니까 말이다. 포털의 알.. 2019. 12. 26.
'더 포스트' 기자란 무엇인가 금요일 저녁부터 토요일 새벽 4시까지 이어진 술자리로 인해 컨디션을 제대로 찾지 못한 상태에서 나는 토요일 아침 8시30분부터 지방 일을 나섰고, 결국 그날 토요일 자정을 넘겨서야 차가워진 서울 땅으로 돌아오게 되었다. 그리고 그렇게 착잡한 심정들이 뒤얽힌 상태로 집까지 걸어갔다. 날씨는 그 무덥던 여름을 비웃는 듯 차가워져 있었고, 집에 돌아와보니 토요일 아침 급하게 약속 장소로 나간 탓에 정돈되지 않은 이불이며 잠옷가지들이 널브러져 있는 걸 발견했다. 그걸 하나하나 챙기들고 정돈했고, 무거워진 몸둥아리를 이끌고 욕실로 들어가 따뜻한 물로 샤워를 했다. 샤워를 마치고 나오자 집안에 춥다는 걸 느꼈다. 다시 이불 속으로 들어갔다. 쉽게 잠들거라는 예상과 달리 이 피곤한 상황에서 나는 쉽게 잠을 청하지 못.. 2018. 9. 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