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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강릉 강문해변에서

by 하 루 살 이 2021. 8.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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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 강문해변에 다녀왔다.

8월의 여름은 7월의 그것이 담지 못하는, 변화하는 계절의 힘을 담고 있다.

7월의 여름이 강렬한 힘을 유감없이 펼친다면 8월은 그 넘치는 생동감이 주기적인 변화를 맞아 다른 색을 구현했음을 인간에게 선사한다. 자연은 언제나 그러하다. 속고 속이질 않는 생명의 본체이다. 이 안에서 우리는 그토록 바라던 신의 존재를 엿볼 수 있다. 플라톤의 이데아나 동굴의 비유는 우릴 틀림없이 좌절케 하나 내 눈 앞에 있는, 나를 둘러싼 생명의 거대한 지속성은 그 자체로 우리의 희망이 되며 순결한 평화와 평온을 가능케 한다. 우리는 이 자연과 공존하고 더불어 숨을 쉰다. 그리고 그 일부가 되길 소망하며 언젠가 그 안으로 흡수되는 결론을 기다린다.




나는 그래서 자연의 모습을 보기 위해 주말에도 쉬지 않고 산으로 간다. 거다한 바다를 보고 싶어 한다. 그것을 보고 깊은 호흡을 하며 이 안에 존재하는 위대한 신의 섭리를 느끼고자 노력한다.




최근 강릉 강문해변을 가만히 바라보며 그 파도침에 나는 정신까지도 흠뻑 적시어짐을 느낄 수 있었다. 파도 소리는 언제나 듣기에 좋다. 그 파도의 움직임은 어느 것 하나 같지 않으면서 그 파도침의 본질을 깨뜨리지 않으니 이 얼마나 놀라운 일인가 생각한다.

8월 중순을 넘긴지라 낮에도 강문해변은 약간 추운 것 같았다. 물도 차가웠다. 들어가기 힘들 정도라 생각된다. 하지만 이 젊음에 함 들어갈까 유혹됨을 느낀다.





다만 위 사진  몇 장을 보면 파도에 의해 사장이 유실되는 것을 알 수 있다. 강릉만 아니라, 강문해변만의 문제는 아닐 것 같다. 동해와 서해가 가진 문제일 것이다. 인간의 작위저이고 자연에 거스려 나타나는 현상일 것이다.

제발 정도를 벗어나질 않는 인간의 역사가 필요할 것 같다.

강릉 강문해변을 거닐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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