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유례없는 호황"
나는 전문가들의 말을 반만 신뢰한다.
특히 투자에서는 그래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러다 보니 최근 투자자들 사이에서 관심이 폭발한 기업에 대한 전문가들의 의견을 바로 신뢰하고 일단 지켜본다. 반드시 조정의 기간을 거친 뒤 투자를 결정한다. 그 종목을 놓친다면? 속 편하게 놔준다. 그럼 따라가다가 물릴 일 없으니 리스크도 최소화할 수 있다.
HMM 주가 전망을 하면서 양지환 대신증권 부장은 삼프로TV에 나와 "사상 유례없는 호황"이라는 표현을 썼다. 이 방송은 두 달 전에 올라온 것이다. 나는 이런 방송이 좋다. 주식의 조정은 약 한 분기 정도 텀에서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다. 투자를 고려하고 있는데 6개월 1년을 러프하게 보진 않지 않은가. 3개월 정도면 딱 알맞는 것 같다.
그런 점에서 전문가들의 의견도 한 분기 텀을 두고 보면, 그 전문가의 예측과 분석이 맞았는지 얼추 가닥이 나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런 점에서 나는 현재 HMM 주가와 그의 두 달 전 전망을 매우 재미있게 볼 수 있었다.
해운산업의 사이클을 이해하자
이 방송에서 유심있게 본 것은 HMM이 사업을 펼치고 있는 해운업에 대한 내용이다. 해운업에도 사이클이 있다는 것을 이번에 알게 되면서 경제의 흐름을 해운업과 관련지어 설명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2010년에 좋았다가 2011년부터 2020년 초까지 안 좋은 시기였는데 너무 길었다. 그쯤 한진해운이 없어졌고, 중국, 싱가포르의 글로벌 탑 10에 들어간 선사가 없어졌다. 결국 플레이어들이 많이 줄었다. 오랫동안의 불황이 있었기 때문에 (현재의) 이런 호황이 만들어졌다고 본다.
삼프로에 나온 양 부장은 사이클을 매개로 HMM과 업황을 설명했다. 해운업이란 게 무엇인가. 배를 이용해 원하는 시간에 필요한 장소로 화물을 수송하는 서비스 산업이다. 특히 거대 선박을 만드는 조선, 자금을 대는 금융, 항만, 물류, 심지어는 바다를 지키는 군사까지 얽히고설킨 산업이다. 해운업이란 글로벌 경제를 굴리는 거대한 톱니바퀴다.
그것이 최근에 와서 엄청난 호황을 보고 있는 것이다. 지난 10년 간의 불황을 통해 업계의 구조조정이 이뤄졌고, 플레이들 사이에서의 정리까지 이뤄지면서 서서히 안정을 되찾아갔던 해운산업에 코로나19라는 위기로 인해 보복 심리라는 새로운 형태의 소비가 미국 등 선진국에서 발생한 것. 그것이 이곳에 투자심리를 강하게 이끌어낸 것이다.
하반기 HMM 주가 전망도 좋다, 하지만 주가는 부담
전문가들은 3분기가 지난 1, 2분기보다 더 좋을 것으로 전망한다. 보통 컨테이너 운송은 매년 3분기가 가장 좋다. 미국이나 유럽의 소비가 일어나는 때가 4분기부터이다. 추수감사절과 크리스마스 시즌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다 보니 4분기에 물건을 팔기 위해 기업들이 물량 수입을 3분기부터 분주하게 시작한다. 당연히 해운업이 좋을 수밖에 없는 여건이 만들어지는 것이다.
여기에다 올해도 코로나 펜데믹 이슈가 계속 있다. 하지만 작년과는 다른 펜데믹이다. 이미 경험한 펜데믹이기 때문에 사람들이 소비를 없애고 버티기에 나서지 않을 것이란 예측이 가능하다. 외부 활동은 줄여도 물건은 사서 가족과 친지와 친구들과 교환할 것이고, 자기들의 집을 꾸밀 가구들을 사는 것을 멈추지 않을 것이다. 그만큼 고객의 서비스 요구 수준이 떨어지지 않을 것이고 3, 4분기에 예상대로 커질 것이라는 추측이다.
HMM의 미주항로 글로벌 시장 점유율도 매년 높아지고 있다. 1조3300억원의 매출 달성, 1540억원의 당기순이익은 그냥 나온 게 아니라는 말이다.
다만 HMM의 주가 전망과 관련해선 주의해야 할 점도 분명 있다. 올해 너무 빠르게 주가가 상승했다는 점이다. 그것도 조정도 제대로 한 번 안 받고. 개인적으로 현재는 들어기가 매우 부담스러운 자리라고 생각한다. (진작에 사지 못한 것이 아쉬울 뿐.) 하지만 이런 업종에 대해 공부해둬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앞으로 글로벌 경제 사이클을 이해하는데 해운업 분석도 나에겐 굉장히 큰 재료가 될 것이라는 것을 HMM을 보며 알게 됐다.
세 줄 요약
- HMM 등 해운업은 글로벌 경제의 거대하고 중요한 톱니바퀴.
- 최근의 호황은 지난 10년의 불황과 연관돼 있다. 그리고 코로나로 응축됐던 성장이 터져나온 것.
- 하반기 주가 전망도 긍정적. 하지만 상반기 주가의 급상승은 투자 진입에 부담이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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