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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데거3

존재가 갖는 풍요로움 괴테의 시에서 쓰이고 있는 이 '있다(ist)'라는 단어가 갖는 이러한 단순함은 공허하고 막연해서 더 이상 파악될 수 없다는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 오히려 여기서는 희귀한 풍요로움을 간직한 단순함을 말하고 있는 것이다. 하이데거의 '니체2' p.226 이래서 철학책은 읽을 가치가 있다. 위의 복잡하고 아리송한 말을 가지고 99%의 사람들은 뭐 그렇게 복잡하게 생각하느냐고 따질지 모른다. 그러니까 예술의 가치도 실용적인 생각에서 사치적인 것의 하나로 치부하고 치워버리는 것이라고 본다. '있다'라는 두 글자 동사에 대해 하이데거는 그 어느 것보다 자주 사용되는 표현이면서도 너무나 쉽게 인식의 능력에 잡히지 않고 빠져나가고 있으며 마치 물처럼 산소처럼 우리 주변에서 우리를 휘감고 있는 무엇처럼 이야기한다. 그.. 2023. 6. 4.
데카르트의 한 마디 마르틴 하이데거의 '니체'에는 이런 글이 나온다. 이 글은 '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의 문장을 인간에게 제시한 데카르트의 진술이라고 한다. 내가 자주 느꼈던 것이지만 철학자들은 가장 단순하며 그리고 그 자체로 알려질 수 있는 것을 논리학의 개념 규정을 통해 더 명확히 설명하려고 시도했다는 점에서 오류를 범하고 있다. 그렇게 하는 것에 의해 그들은 그 자체로 명확한 것을 도리어 불명료한 것으로 제시했을 뿐이다. 이 말조차 어려운데, 쉽게 말하면 뻔한 것을 어렵게 말하려다 본질을 흐리는 실수를 철학자들이 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예를 들어 철학자들이 사과나 나무라는 단어를 가지고 개념이니 관념이니 뻘짓들을 하고 있지만, 그냥 비슷하게 생긴 걸 사과라고 하고 나무라고 한 것에 불과한 것이라는 말이다. 그것.. 2023. 5. 5.
우리에게 소중한 것은 무엇인가 '신은 죽었다'는 말은 그리스도교의 신이 무력해졌다는 것뿐 아니라, 인간이 복종해야만 하고 복종하고자 하는 '초감성적인 것'이 무력해졌다는 것을 의미하며, 이러한 무력화는 이제까지의 질서가 붕괴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하이데거의 '니체' 오랜 기간 하이데거가 쓴 '니체'를 포기하지 않고, 가끔은 즐거움으로, 또 가끔은 진지하게 읽고 있다. 하이데거의 '니체'는 총 두 권으로 이뤄졌다. 한 권당 500~600쪽에 달하는 방대한 책이다. 내용 자체가 니체와 하이데거의 철학이 융합돼 있어 차원 높은 기분을 준다. 그러다 보니 조금은 머리가 아플 수도 있지만, 니체에 관심 있는 사람에게 지적 즐거움을 선사하는 것 또한 분명하다. 나는 이 책을 아도르노의 '칸트의 순수이성비판'과 함께 읽었다. 아도르노의 책이 강연.. 2022. 3. 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