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얼빈1 김훈의 '하얼빈'과 안중근 김훈 작가의 최신작 '하얼빈'을 다 읽고 나니 강한비가 시작했다. 생각해보니 오늘이 8.15 광복절이었다. 산길 곳곳에 걸린 태극기가 비바람을 견딜 것이었다. 이번 폭우에서 여실히 드러난 것은 서민 삶의 말할 수 없는 나약함이다. 언어로 표현할 길 없는 비통함이다. 이 책은 그 가난 또한 잘 표현하고 있다. 김훈은 대의보다 안중근의 가난과 청춘과 살아있는 몸을 말하려 했다고 한다. 김훈의 소설은 좀 다르다. 보이지 않는 감정을 함부로 발설하지 않는다. 사실의 나열들을 서로 읽고 침묵하며 이해하길 원한다. 글은 마치 기사처럼 읽힌다. 인간들의 대화는 조금씩 첨가됐다. 그 대화가 겨의 이 책이 소설임을 알게 한다. '하얼빈'은 책 제목이 말해주듯 안중근의 이야기다. 책의 중반에서 안중근이 이토를 죽이는 장면.. 2022. 8. 15.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