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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린트이스트우드3

넷플릭스 전쟁 영화 '아버지의 깃발' 클린트 이스트우드의 '아버지의 깃발'을 넷플릭스를 통해 봤다. 뭐랄까.. 명감독의 작품이라는 점에서 '믿고 보는 영화'였지만, 나는 어느 전쟁 영화나 쉽게 보지를 못하곤 한다. 전쟁의 참혹함을 겪어 본 적 없기에 그들의 감정을 제대로 알 수는 없으나 이것 하나는 공감해 볼 수 있다. 다시 오지 않을 젊은 이십 대 초반의 남자들이 사회와 격리된 채, 본 적도 없는 누군가의 명령에 의해 움직여야 하는 그 시간들에 대한 감정은 무한정 공감하고도 남는다. 멀리서 들려오는 스피커 속의 유명 여가수의 목소리에 새파랗게 젊은 수백명의 우리들은 별이 쏟아지는 밤하늘 아래서 숨죽여 노래를 듣어야 했고, 그 모습까지도 영화 속 장면이나 내가 겪은 것이나 하등 다를 것이 없었다. 그것은 일종의 상실이었고 우리를 향해 비웃는.. 2020. 3. 28.
클린트 이스트우드의 '라스트 미션' 거장 클린트 이스트우드의 '라스트 미션'은 그와 그의 영화를 아는 사람이라면 당연히 극장에서 보고 가야할 영화라고 생각한다. 어쩌면 이 영화가 거장의 마지막 영화가 될지 모르기 때문이다. 인터넷에서 다운받거나 스마트폰에서 봐도 그 감동은 작지 않겠지만 거장이 이 영화에서 내내 하는 말, "젊은 것들은 언제나 핸드폰만 들여다보고 있지" 라는 말이 나올 때 약간의 미안함이 들 수밖에 없는 것이다. 그것은 다름 아닌, 이제 갈 때가 돼서 막말이나 하는 한 늙은자의 헛말이 아니라, 영화관에서 한 영화를 진득하게 볼 줄 알고, 나올 때는 영화의 여운에 연인끼리도, 친구끼리도, 혹은 혼자라도 잠시 말을 멈추게 되는 뭔지 모를 감성이 이제는 초고속 인터넷으로 점차 사라져간다는 거장의 마지막 충고일지 모르기 때문이다... 2019. 3. 25.
클린트 이스트우드 '15시17분 파리행 열차' 역시 클린트 이스트우드는 실망시키지 않는다. 2018년 개봉한, 다소 한국인들에겐 생소한 영화 '15시 17분 파리행 열차 The 15:17 to Paris'. 이 영화는 실화를 바탕으로 했다. 그리고 실제 인물들이 주인공 역을 직접 맡아 촬영했다. 그 점에서 굉장히 독특하다. 그리고 더욱 현실적이다. 몰입감은 여기서 연유한다. 이 영화를 보기 전에 일부 블로거들의 글을 살폈다. 일부 블로거들은 '지루하다'고 표현했다. 클린트 이스트우드 답지 못하다는 표현도 있었다. 이 영화를 다 보고 나니 그럴 수도 있겠다 싶었다. 영화의 잔잔함이 클라이막스로 잘 이어지지 않는다고 느꼈을 것 같다. 하지만 나는 전혀 반대였다. '15시 17분 파리행 열차' 영화는 분명 우리의 삶과 직접 연결하는 메시지를 가지고 있다... 2018. 10.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