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칸트4

칸트의 실천이성비판과 신의 요청 최고선은 오로지 신이 현존한다는 조건 아래서만 생기므로, 그것은 신이 현존한다는 그 전제를 의무와 불가분리적으로 결합한다. 다시 말해 신의 현존을 상정하는 것은 도덕적으로 필연적이다. 칸트의 순수이성비판 p.281 칸트의 책은 쉽게 읽을 수 있는 책이 아니다. 문장 자체가 일상에서 쓰는 것과는 완전히 다르기 때문이다. 누군가는 칸트의 책 첫 장에서 그만 포기하게 된다고 한다. 실천이성비판 첫 문장을 한 번 볼까. 제1권 술수 실천 이성의 분석학 제1장 순수 실천 이성의 원칙들에 대하여 1 설명 실천 원칙들은 의지의 보편적인 규정을 함유하는 명제들로서, 그 아래에 다수의 실천 규칙들을 갖는다. 이 원칙들은, 그 조건이 주관에 의해 단지 주관의 의지에 대해서만 타당한 것으로 간주될 때는, 주관적이다. 즉 준.. 2023. 4. 9.
칸트의 실천이성비판을 읽으며 사변 이성으로는 그 가능성을 충분히 확보할 수 없는 신, 자유, (영혼) 불사성 개념을 이성의 도덕적 사용에서 찾고, 그 위에서 정초하기 위해 우리는 다시금 저 '비판의' 무기를 손에 들지 않을 수 없다. 칸트의 '실천이성비판'을 드디어 구매했다. 나는 위와 같은 문장들 앞에서 가슴이 뜨거워지는 기분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 보라. 신에 대해 저렇게까지 까버리는 문장을 또 본 적이 있는가. 그 존재성을 의심하게 만드는 이 문장을 통해 나는 위대하다고 일컫는 칸트가 누구인가에 궁금증을 갖는다. 백종현 교수는 "인간의 삶과 종교의 특별한 관계로 인해 사람들이 경전을 가까이하게 되는 경우는 별도로 하고, 일반 교양인이 만약 일생에 단 한 권의 책만을 읽어야 하는 상황에 놓일 경우, 일어야 할 책은 무엇일까? .. 2023. 2. 7.
달에서 바라본 창백한 작은 점 지구 나사의 무인 우주선이 최근 달 뒷면을 탐사했고 그 과정에서 지구의 모습을 보내왔다. 아, 나는 이러한 사진을 보면 한없고 무한한 우주에 있는 나의 존재의 연약함과 미약함, 그러하기에 매우 귀중한 존재의 기적을 느끼고야 만다. 보이는가. 아득함 한가운데서 아름답고 처량하게, 나 홀로 처해진 우리의 행성, 지구의 모습이. 그래서 위대한 과학자 칼 세이건은 그런 지구를 명하길 '창백한 푸른 점'이라 하지 않았던가. 칼 세이건은 저 빛나는 작은 점을 보고 받은 감명을 이렇게 표현했다. 우리의 고향. 우리가 사랑하는 모든 이들, 우리가 알고 있는 모든 사람들, 당신이 들어 봤을 모든 사람들, 예전에 있었던 모든 사람들이 이곳에서 삶을 누렸다. 우리의 모든 즐거움과 고통들, 확신에 찬 수많은 종교, 이데올로기들, .. 2022. 12. 17.
우리에게 소중한 것은 무엇인가 '신은 죽었다'는 말은 그리스도교의 신이 무력해졌다는 것뿐 아니라, 인간이 복종해야만 하고 복종하고자 하는 '초감성적인 것'이 무력해졌다는 것을 의미하며, 이러한 무력화는 이제까지의 질서가 붕괴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하이데거의 '니체' 오랜 기간 하이데거가 쓴 '니체'를 포기하지 않고, 가끔은 즐거움으로, 또 가끔은 진지하게 읽고 있다. 하이데거의 '니체'는 총 두 권으로 이뤄졌다. 한 권당 500~600쪽에 달하는 방대한 책이다. 내용 자체가 니체와 하이데거의 철학이 융합돼 있어 차원 높은 기분을 준다. 그러다 보니 조금은 머리가 아플 수도 있지만, 니체에 관심 있는 사람에게 지적 즐거움을 선사하는 것 또한 분명하다. 나는 이 책을 아도르노의 '칸트의 순수이성비판'과 함께 읽었다. 아도르노의 책이 강연.. 2022. 3. 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