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두운상점들의거리1 노벨문학상 수상작 '어두운 상점들의 거리' 날이 이토록 빨리 추워질 줄 몰랐다. 그토록 더웠던 날은 다 어디로 가고 이렇게 차가워진 걸까. 주위의 변화는 참으로 기이하다. 그래서일까. 평소 읽기 힘들어했던 노벨문학상 수상자 파트릭 모디아노의 소설 '어두운 상점들의 도시'가 그나마 이전 날들보다 잘 읽혔다. 이 소설의 온도는 지극히 차다. 겨울을 배경으로 주인공은 자신의 과거를 잃어버렸고, 그 기억을 찾아가는 과정 또한 겨울을 헤매는 길 위에서 진행된다. 그리고 이 대목에서 나는 어찌나 먹먹한 기분을 느꼈나 모른다. "브레데가 차를 세우고 나에게 돈을 달라고 하는 순간, 나는 어떤 막연한 예감을 느꼈다. ...그는 여전히 웃음을 짓고 있었다. 지금도 아직 꿈속에서 내가 다시 보곤 하는 그 이상한 웃음. 나는 베송과 함께 차에서 내렸다. 드니즈는 앞.. 2018. 10. 27.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