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쉰들러리스트2

쉰들러 리스트와 홀로코스트 영화 쉰들러리스트가 내게 준 영향은 어마어마하다. 나를 이스라엘로 이끌었던 그 힘 중 하나도 쉰들러리스트에서 나온 유대인의 참혹한 역사에서 비롯됐다. '왜 그들은 그렇게 당해야만 했는가.' 그리고 이 영화를 기점으로 나는 유대인과 관련한 책은 어떤 책이든 살폈고, 그들과 관련한 영화는 누군가에게 아무리 재미가 없어도 흥미롭게 봤다. 영화 '쉰들러 리스트'를 처음 본 건 초등학교 6학년, 13살 때였다. 당시는 1998년이었다. 무척이나 가난했을 시절이었다. 부모님도 직장을 옮겨 다녔고 자주 싸웠으며, 나는 한 순간에 아파트에서 촌 구석 허름한 집으로 변하는 집 모양새를 보면서 돈이 없으면 이럴 수도 있다는 것을 체감했다. 그런 때 TV에서 방영해준 영화가 바로 이 영화였다. 처음부터 나는 숨을 내가 쉬고.. 2019. 1. 9.
예루살렘 무덤가를 거닐면서 사람은 죽는다. 죽은 자는 말이 없다. 우리는 왜 신을 믿는가. 우리는 왜 신을 찾는가. 바로 영원성 때문이 아닐까. 죽을 수밖에 없는 존재이기에, 우리는 영원히 사는 것에 대한 열망으로 신을 갈구하는 것이 아닐까. 이스라엘 여행 중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 중 하나가 바로 감람산의 무덤 사이를 한참이나 걸어 올라갔던 경험이다. 유대인의 죽음. 성경 에스겔에서 선지자 에스겔이 뼈들이 살아 움직여 거대한 군대가 되는 환상이 떠오른다. 생기가 그 군대에 들어가는 장면들. 나는 여러 생각이 들었다. 나도 죽을 수밖에 없는 존재였으니까. 이스라엘 민족은 독특하다. 돌무덤을 만들고 그 위에 돌맹이를 올려 놓는다. 죽은 자를 이렇게 기린다. 그 의미가 무엇인지 궁금했으나 물을 길 없어 그저 바라봤다. 누군가의 무덤에서.. 2018. 2.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