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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체4

우리에게 소중한 것은 무엇인가 '신은 죽었다'는 말은 그리스도교의 신이 무력해졌다는 것뿐 아니라, 인간이 복종해야만 하고 복종하고자 하는 '초감성적인 것'이 무력해졌다는 것을 의미하며, 이러한 무력화는 이제까지의 질서가 붕괴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하이데거의 '니체' 오랜 기간 하이데거가 쓴 '니체'를 포기하지 않고, 가끔은 즐거움으로, 또 가끔은 진지하게 읽고 있다. 하이데거의 '니체'는 총 두 권으로 이뤄졌다. 한 권당 500~600쪽에 달하는 방대한 책이다. 내용 자체가 니체와 하이데거의 철학이 융합돼 있어 차원 높은 기분을 준다. 그러다 보니 조금은 머리가 아플 수도 있지만, 니체에 관심 있는 사람에게 지적 즐거움을 선사하는 것 또한 분명하다. 나는 이 책을 아도르노의 '칸트의 순수이성비판'과 함께 읽었다. 아도르노의 책이 강연.. 2022. 3. 8.
신은 죽었다 삶은 유한하다. 또한 영원하다. 니체는 이 사이에서 극심한 고민에 빠졌고, 어쩌다 미쳐서 죽었다. 영원을 찬양하는 기독교인들은 그런 죽음을 또한 기뻐할지도 모르겠다. '그것 봐라, 신을 죽었다고 한 자의 말로를.' 아 천박한 자들이여. 니체의 '신은 죽었다'는 쉽게 말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니체만큼 삶의 현실성을, 생의 건강함을, 육체와 정신의 도약의 기쁨을, 자신의 소중함을 말한 사람도 없다. 그는 그것을 거부하고 방해하는 모든 사상과 맞서 싸웠다. 자신을 낮추게 하고 비하하게 만들며 삶을 피폐하게까지 만드는 모든 것을 공격했다. 그 근본을 그는 기독교로만 보지 않았다. 많은 사람들이 이 점을 오해한다. 그는 플라톤주의의 이데아를 공격했다. 그것의 현실태인 기독교를 부정한 것이다. 근본은 플라톤이다.. 2021. 7. 10.
버트런드 러셀 서양철학사 학파와 의견의 대립을 뛰어넘어 최고의 가르침을 보여 주는 소중한 책이다. -알베르트 아인슈타인 1029 페이지에 달하는 엄청난 양의 버트런드 러셀의 '서양철학사'를 읽으며 얼마나 지적 즐거움을 느꼈는가. 이 두껍고 어려운 책을 다 읽었을 때 나는 '벌써?'라고 생각할 만큼 이 책에 푹 빠졌었다. 읽는 내내 아인슈타인이 위와 같은 말을 곱씁기도 했다. 지금도 최고라 인정받는 아인슈타인이 '사고 실험'을 통해 상대성 이론을 만들지 않았는가. 그런 그가 또 다른 사고를 가능케 하는 철학의 흐름을 이 책을 통해 알았다고 생각하니, 그것이 그에게 얼마나 즐겁고 자극적이었을까 생각해 보는 것이다. 이 책은 단순히 노벨문학상 차원에서만 설명할 수 없는 책이다. 버트런드 러셀은 서양철학사 서문에서 이렇게 적었다. 아무.. 2021. 6. 25.
니체를 읽는 이유, 강해짐에 관해 자신이 보다 강해졌다고 느끼는 것 - 또는 다른 표현을 빌리자면 기쁨 - 은 비교하는 것을 항상 전제한다. (그러나 이러한 비교는 다른 사람들과의 비교가 아니라 성장하는 과정 중에 있는 자기 자신과의 비교다.) 니체의 [힘에의 의지] 917번 요즘 와서 느끼는 것은 니체가 말한 것 중에 옳은 것이 많다는 점이다. 니체가 쉽게 무시당하는 이유는 '신은 죽었다 Gott ist tot'라는 외침 단 하나 때문이다. 하지만 이 외침에 대해 성경을 수십 번 읽어온 나로서는 아찔하고 해석하기 힘든 무언가를 느낀다. 이 말이 니체의 다른 말과 연결되고 있기 때문이다. 대지에 충실하라 나체는 '신은 죽었다'만 말하지 않았다. '대지에 충실하라'라고도 했다. 니체는 신과 땅에 대해 말한다. 눈에 보이지 않는 것과 보이는.. 2021. 6. 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