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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네덜란드 스키폴 국제공항에서

by 하 루 살 이 2018. 3.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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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덜란드에서 지낸 1주가 이렇게 지났다. 


뭔가 하루하루가 전투적이었다. 


밤 늦게까지 이어진 출장 업무는 시차에 적응 못한 나를 꼴딱 밤을 지새우게 만들었다. 


그렇게 끝난 네덜란드의 1주일. 


돌아가는 비행기를 타러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스키폴 공항에 도착하니 밤이 서서히 오고 있었다. 


내 마음을 표현하는 듯 했다. 그렇게 나의 첫번째 유럽에서의 시간도 차갑게 끝나갔다. 



공항 가는 길.


저 멀리 누군가도 네덜란드를 떠나가고 있었다. 


해는 지고. 저 해는 또 다른 곳을 향해 떠오를 것이었다. 


나는 네덜란드에서 무엇을 느끼며 지냈는지도 모른 채 그렇게 일주일이라는 시간을 마무리하고 한국행 비행기를 타러 차에 올랐다. 

 




여행의 마지막은 사진처럼 언제나 쓸쓸하기 그지없는 것 같다. 


마냥 즐겁기만 한 여행이 연극의 한 무대였던 것 같은 기분을 여행이 끝나는 시간 지울 수가 없다. 


다시 현실로 돌아가야만 한다는 이 씁쓸함은 여행이 결코 현실이 아닌 꿈 속의 한 장면처럼 느껴지게 한다. 



스키폴 공항에 도착했다. 


주변은 이미 거의 어두워진 상태였고 차량과 거리의 불빛들이 공항을 한층 더 빛나게 만들었다. 


마지막 헤어짐이라는 것이 이렇게 아름다워야 하는구나를 깨닫게라도 하려는 듯, 네덜란드 스키폴 공항은 여행객들을 향해 빛을 내고 있었다. 




내부로 들어와 공항 티켓을 찾으러 갔다. 


하지만 인천공항처럼 자동 항공권 발매기를 찾아 여권을 스캔하면 바로 항공권을 받을 수 있다. 


혹 여권 스캔을 해도 잘 안 된다면 인터넷을 켜서 자기가 티켓을 구매한 사이트(가령 하나투어)에 들어가 자기 E티켓 번호를 입력하면 항공권을 뽑을 수 있다. 




스키폴 공항 내부, 그 중 짐을 붙이는 곳은 유독 우울한 느낌을 전달하고 있다고 생각했다 .


연한 불빛이 밤을 맞은 여행각들의 마음을 한층 더 가라앉히고 있었다. 


여행객들은 그럴수록 말 수가 없어졌고, 이 나라를 떠난다는 이별의 순간을 의식하지 못했을지라도 그렇게 하나의 이별을 고하는 마음으로 더욱 마음 속 생각들을 말로 표현하기를 주저하는 듯 했다. 




검문 검색을 끝내고 스키폴 공항 면세점에 들어왔다. 


어느 곳에나 마찬가지로 삼성 스마트폰 광고가 굉장히 돋보이는 곳에 걸려있었다.




아래로 내려오니 선물 살 곳이 많다는 것을 알았다. 


치즈에서부터 간단한 선물용품들까지 굉장히 다양했고 가격도 비교적 저렴한 것 같았다. 비록 사진 못했지만.




공항 구조는 위의 그림과 같다. 그렇게 큰 느낌의 공항은 아니었다.



역시 나는 공항 면세점이 오면 무조건 서점에 들린다. 어떤 종류이 책이 있을까. 혹은 한국 책도 있을까. 


편한 마음으로 책 겉표지를 보며 걷는 기분은 언제나 나를 기쁘게 한다. 



네덜란드는 잡지가 위에서처럼 다양한 국가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익숙한 외국 소설들. 전쟁과 평화도 보인다. 



맛있어 보이는 초콜릿. 



이제는 시간이 다 되어 공항 게이트를 찾아 나선다. 



지나가는 길에 팝이 있었다. 몇 몇 사람들은 이곳에서 간단한 맥주를 마시며 이날의 저녁을 기념하고 있었다. 


나는 그들 틈에 끼지 못하고 바로 공항 게이트로 갔다. 


그리고 시간이 남아 잠시 눈을 붙였다. 


그리고 방송을 듣고 일어나 게이트로 가서 간단한 확인 절차를 받은 뒤 비행기에 올랐다.





그렇게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에 도착했다. 


익숙한 풍경들. 


깨끗하고 정제된 모습들. 


가끔 나는 이 한국 공항의 모습을 보며 인위적이란 생각에 거부감이 느껴질 때가 있다. 너무 깨끗하고 정돈된 모습에 사람 냄새가 나지 않는다는 그런 기분 말이다. 


그런 면에서 네덜란드 스키폴 공항은 비록 인천공항보다는 크지 않고 정돈된 느낌은 덜하지만 좀 더 사람들이 살아가는 기분을 주는 공항에 더 가깝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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