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수아즈사강2 김영하 산문집 '여행의 이유' 부모님과 제주도 여행을 마치고 돌아오는 제주에어 비행기 안. 앞 좌석에 써붙인 안데르센의 문구가 잊을만하면 눈에 읽혔다. 모든 죄석 뒤에 적힌 글이 전부다 같았다. 항공사가 작정하고 고객 머리에 입력하려고 한 것 같다. 여행은 당신을 젊어지게 하는 샘이다. 동화작가로만 알던 안데르센이 이런 글도 썼나 싶었다. 그 날따라 비가 와서 육지로 착륙하려는 비행기는 흔들렸다. 나는 과거 극렬하게 흔들리는 비행기에서 모두 소리지르고 기도하는 승객들의 모습이 너무 웃겨 그 안에서 유일하게 웃어버린 사람이었다. 그 기억이 있었는데 그만 이번엔 약간의 흔들림에도 그놈은 자만심이 흔들리는 걸 경혐했다. 나도 별 수 없구나 생각햏다. 너무 오랜만에 비행기를 탄 것이다. 여행 자체도 오랜만이었다. 그리고 돌아와 읽은 김영하 .. 2019. 8. 4. 프랑수아즈 사강 '고통과 환희의 순간들' 삶은 파괴 속에서도 아름다웠다. 프랑수아즈 사강은 마약을 한 혐의로 재판을 받을 때 “나는 나를 파괴할 권리가 있다”고 말했다. 나의 행복이 타인의 손해를 유발하지 않는다면, 그 행복이 설령 자신을 파괴한다 할찌라도 남이 그 삶을 판단을 할 수 없다. 그녀는 스스로 판단해 자신을 파괴한다. 그녀는 우리 주변의 거만한 자들과 달랐다. 자만에 취해 타인을 죄인 취급하는 부류가 아니었다. 부과 명예, 종교로 포장한 사람이 흔히 범할 수 있는 타인을 향한 판단. 오직 자기 기준으로 타인을 판단하는 부류에게는 '고통과 환희의 순간들'은 분명 불편하고 무익한 책일 것이다. 이 책은 치장과 꾸밈이 없는 책이다. 인간은 인간일 때 가장 아름다운 법이다. 우리가 사는 이 시대처럼 추악한 시대에는 위험, 뜻밖의 사건, 무.. 2017. 3. 3.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