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혜진1 최혜진의 '그때는 누구나 서툰 여행' 이런 날이 있었습니다. 21살.. 21살의 모습이 기억납니다.저는 캐나다 밴쿠버의 한 작은 마을에 있었습니다. 돌아다니다 지루해진 틈을 타 풀 밭에 누웠습니다. 생각의 꼬리들이 끊어질 때 잠이 들었습니다. 얼마나 잤을까. 눈을 뜨자 구름 한 점 없는 새파란 하늘이 보였습니다. 시야엔 오직 하늘만 있었습니다. 그 기억. 10년이 지난 지금까지 저를 붙들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너무나 서툴고 원 없이 부족하기만 한 나이에 행복의 무언가를 보고야 말았으니. 직장 생활에 지쳐버린 지금 저에게 그 기억은 비현실적이기만 합니다. 사라져버린 옛 추억이라도 되는 것마냥 비쳐집니다. 최혜진 작가의 책 '그때는 누구나 서툰여행'도 비슷한 이야기들이 담겨 있습니다. 작가는 잡지 에디터를 10년 간 해온 전형적인 글쟁이였고.. 2018. 2. 3.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