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강점기1 경복궁 거닐다 오랜만에 경복궁을 찾았다. 미세먼지 없는 화창한 날이라 걷기도 좋았고, 아직 여름이 오지 않아 그늘의 시원한 바람도 느낄 수 있었다. 도심 한가운데 궁궐이 있다는 건 참 매력적이다. 일본 도쿄에도 궁궐이 있지만 거기엔 실제 왕족이 살고 있어 시민과 격리된 공간이다. 하지만 경복궁은 이제 누구나 들어가 즐길 수 있는 공간이 되어 있다. 일종의 거대한 박물관인 것이다. 무엇이 더 나은 지 모르나 이제 시민의 품으로 돌아온 궁궐이란 점에서 멋지다는 생각이 든다. 가끔은 '왕족이 여전히 이 경복궁에 산다면 더 좋았을 것을'이란 생각도 해본다. 영국이나 일본처럼 권한 없는 왕족이 명맥만 유지하는 식으로 말이다. 우리에겐 조선왕조 600년이란 역사가 있었다. 그 역사가 송두리째 사라져 버린 것인데, 왜놈들에 의해 .. 2021. 6. 24.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