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의평범성1 악을 사고할 능력이 사라진 무관심의 결과물…'예루살렘의 아이히만' 나는 이 책의 부제로 이렇게 달고 싶다. ‘우리 각자 안의 아이히만' 악이란 무엇인가. 우리 사회가 맞닥뜨린 살인자들을 우리는 ‘악인’이라고 말한다. 물론이다. 그들을 선하다고 할 수는 없다. 그들의 심리상태, 뇌 상태를 보면서 일부 살인자에 대해 사이코패스 정신병을 붙여준다. 사이코패스 증상은 우리가 흔히 아는 정신병자에게서 나타나는 것과 다르다. 그들은 ‘모든 이성적 판단을 하는 정신병자’라는 점에서 충격을 가져다 준다. 아주 친절하신 옆집 아저씨의 지하 냉동실에 시체들이 들어있고, 사회 봉사를 다니시는 앞집의 의사 선생님의 취미는 ‘약혼녀 살인’이라니. 악이란 분명하다. 평범하게 생각해서 ‘아주 특이한’ 것이다. 도덕적이지 않다.정의와도 배치된다. 이 단어가 주는 추상성 때문에 무엇이 악이라고 명확.. 2015. 8. 28.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