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김훈2

김훈의 '하얼빈'과 안중근 김훈 작가의 최신작 '하얼빈'을 다 읽고 나니 강한비가 시작했다. 생각해보니 오늘이 8.15 광복절이었다. 산길 곳곳에 걸린 태극기가 비바람을 견딜 것이었다. 이번 폭우에서 여실히 드러난 것은 서민 삶의 말할 수 없는 나약함이다. 언어로 표현할 길 없는 비통함이다. 이 책은 그 가난 또한 잘 표현하고 있다. 김훈은 대의보다 안중근의 가난과 청춘과 살아있는 몸을 말하려 했다고 한다. 김훈의 소설은 좀 다르다. 보이지 않는 감정을 함부로 발설하지 않는다. 사실의 나열들을 서로 읽고 침묵하며 이해하길 원한다. 글은 마치 기사처럼 읽힌다. 인간들의 대화는 조금씩 첨가됐다. 그 대화가 겨의 이 책이 소설임을 알게 한다. '하얼빈'은 책 제목이 말해주듯 안중근의 이야기다. 책의 중반에서 안중근이 이토를 죽이는 장면.. 2022. 8. 15.
김훈 '라면을 끓이며' 가장 존경하는 기자를 묻는다면 나는 '김훈'을 먼저 꼽는다. 기자는 많고 그는 현재 기자도 아니다. 하지만 그를 언급한다. 이상하게도 이 삶의 이름이 뇌리에서 가장 빨리 떠오른다. 이름이 쉬워서 일수도 있다. 그에 대한 평은 엇갈린다. 비난 어조로써 그를 마초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다. 성격적으로 문제가 있다고도 말한다. 그를 가까이서든, 멀리서든 접해본 자들의 평이다. 하지만 나같은 사람은 그를 전혀 겪어보지 못했다. 그 런사람을 알 수 있는 길은 단 하나다. 잡다한 근거없는 평에 의지하지 않고 그의 글을 읽는 것이다. 사람을 알 수 있는 유일무이한 방법이다. '라면을 끓이며'. "김밥은 끼니를 감다알 수 있는 음식이지만, 끼니를 해결하는 밥 먹기의 엄숙성에서 벗어나 있다. 김밥은 끼니이면서도 끼니가 아.. 2018. 10. 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