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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빅토르 위고의 ‘레 미제라블’- 소설과 철학의 경계

by 하 루 살 이 2015. 9.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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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 미제라블(Les Miserables), 빅토르 위고

레미제라블을 모두 읽었을 때 든 기분은 간단했다. 뿌듯함. 책 안에 깃들어 있는 혁명의 기운을 빅토르 위고는 자유, 평등, 박애의 프랑스 혁명 정신을 통해 그려냈다. 레 미제라블의 방대한 소설을 쓴 빅토르 위고가 프랑스를 대표하는 소설가인 이유는 여기에 있다. 

 

압도적인 양, 부담스러운 내용. 장발장 이야기만으로도 충분히 소설의 양이 나옴에도 빅토르 위고는 만족하지 않았다. 소설의 완성은 작가의 의도가 아니었다. 레 미제라블은 '철학서' '역사서' '인문서'다. 그만한 가치를 인정 받는다. 방대한 양안에 사회 진보와 개혁, 철학 등 시대의 모든 가치가 총 망라돼 있다. 작가는 말하고자 함이 있었다. 많았다. 그만큼 위대하다. 

 

레 미제라블 안에는 프랑스 혁명 이후의 사회 분위가 녹아있다. 사회소수자, 특정단체, 종교, 여성, 어린이 인권, 교육받을 권리 등을 철학서의 역할을 하고 있다. 소설을 읽었는지 철학서를 읽었는지 잘 이해가 안 되는 이유다.

빅토르 위고는 사회의 억눌리며 가난하고 비참하게 살아가는 사람들이 모습을 담아내고 싶었다.

가족의 배고픔 때문에 빵 한 개를 훔친 죄로 19년 감옥살이를 한 장발장. 딸의 양육비를 벌기 위해 거리에서 몸을 파는 여인 팡틴. 법과 제도를 맹신하는 자베르 경감. 성장한 코제트는 사랑하지만 학생 혁명에 가담해야 했던 마리우스. 그리고 그를 구하는 장발장. 그리고 법 위에 인간이 있다는 걸 알고 자살하는 자베르.

 

프랑스어로 레 미제라블은 '불쌍한 사람들'이라는 뜻이다. 작가 자신도 레 미제라블을 일생의 역작으로 생각했다. 또한 이 소설은 지금까지도 영화와 연극 뮤지컬 등을 통해 작가의 정신을 전달한다.

“1861년 6월 30일 아침 8시 30분 창문 너머로 비쳐드는 아침 햇살을 받으며 나는 ‘레 미제라블’을 끝냈다네…이제는 죽어도 좋아.”

 

소설을 마친 빅토르 위고는 한 시인에게 보낸 편지로 레 미제라블의 완성을 기뻐했다. 


각 권이 400쪽 내외가 되는 방대한 소설을 다 읽은 나는 그 기쁨이 무엇일까 짐작해봤다. 성숙한 정신을 담아낸 소설을 통해 읽는 사람들의 삶이 깨이기를 원했다고 작가가 생각했다면 나는 그의 의도가 충분히 가치 있다고 생각한다. 이 소설을 쓴 작가의 정신 뿐 아니라 기쁨까지 내 자신에 체화 시킬 수 있다는 생각에 또한 뿌듯했다. 멋진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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