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화동인1 도올 김용옥이 본 대장동 화천대유 요즘 같이 추운 주말이면 나는 우이동의 북한산 한 자락에서 따스한 커피 한 잔을 시켜먹는 재미에 푹 빠진다. 거기서 읽는 책 읽는 시간이란, 어지러운 세상으로부터 잠시 해방되어, 남들로부터 해방되어, 조직의 힘과 일방적으로 요구되는 모든 사상과 신념, 종교의 목소리로부터 해방되어! 오직 '나'라는 존재에게 다가온 시간에 집중하는 기회와 매우 맞닿아 있다. 그것을 일컬어 일종의 자유라고 해도 무방할 것이다. 타인으로부터 벗어나는 것이기에 말이다. 잠시나마이며 비록 미약한 것이겠지만, 그래서 더욱 귀하다. 숨 쉬고 있는 기적을 생각해본 적 있는가. 정상적으로 움직이는 신체의 조건들을 곰곰이 생각해본 적 있는가. 음식이 아무런 문제를 일으키지 않고 삼켜지고 소화되는 행위에 놀라워한 적 있는가. 오직 남들과만 .. 2022. 12. 17.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