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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의역사2

김영하 산문집 '여행의 이유' 부모님과 제주도 여행을 마치고 돌아오는 제주에어 비행기 안. 앞 좌석에 써붙인 안데르센의 문구가 잊을만하면 눈에 읽혔다. 모든 죄석 뒤에 적힌 글이 전부다 같았다. 항공사가 작정하고 고객 머리에 입력하려고 한 것 같다. 여행은 당신을 젊어지게 하는 샘이다. 동화작가로만 알던 안데르센이 이런 글도 썼나 싶었다. 그 날따라 비가 와서 육지로 착륙하려는 비행기는 흔들렸다. 나는 과거 극렬하게 흔들리는 비행기에서 모두 소리지르고 기도하는 승객들의 모습이 너무 웃겨 그 안에서 유일하게 웃어버린 사람이었다. 그 기억이 있었는데 그만 이번엔 약간의 흔들림에도 그놈은 자만심이 흔들리는 걸 경혐했다. 나도 별 수 없구나 생각햏다. 너무 오랜만에 비행기를 탄 것이다. 여행 자체도 오랜만이었다. 그리고 돌아와 읽은 김영하 .. 2019. 8. 4.
유시민의 역작 '역사의 역사' 유시민 작가의 최신작 '역사의 역사'를 읽고 역시 유시민이구나 싶었다. 이 책을 읽으며 마치 유시민이 글을 읽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그의 말투와 비슷하게 쓰여진 문장들을 보며 신기해 했다. 원래 그 사람의 말투는 글귀에 묻어나오기 마련이니까 당연할 것이다. 그의 논리적 체계도 이 책에 잘 담겨 있었다. 아무래도 유시민의 말하는 방식에 익숙한 사람이라면 이 책을 훨씬 수월하게 읽으리라 생각한다. 이 책은 과연 지금까지 역사에 대해 우리가 어떻게 생각해 왔는지를 되돌아보게 만든다. 역사를 단지 사실의 나열로만 인식했던 틀에 의문을 던지기 때문에 나는 신선함을 느꼈다. 사실의 나열은 있을 수 없고, 특히 불가능하며, 사실을 기록하는 사람 또한 자신의 내적, 외적 경험과 이상에 의한 주관적 판단에 따라 .. 2018. 12. 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