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의 깃발1 넷플릭스 전쟁 영화 '아버지의 깃발' 클린트 이스트우드의 '아버지의 깃발'을 넷플릭스를 통해 봤다. 뭐랄까.. 명감독의 작품이라는 점에서 '믿고 보는 영화'였지만, 나는 어느 전쟁 영화나 쉽게 보지를 못하곤 한다. 전쟁의 참혹함을 겪어 본 적 없기에 그들의 감정을 제대로 알 수는 없으나 이것 하나는 공감해 볼 수 있다. 다시 오지 않을 젊은 이십 대 초반의 남자들이 사회와 격리된 채, 본 적도 없는 누군가의 명령에 의해 움직여야 하는 그 시간들에 대한 감정은 무한정 공감하고도 남는다. 멀리서 들려오는 스피커 속의 유명 여가수의 목소리에 새파랗게 젊은 수백명의 우리들은 별이 쏟아지는 밤하늘 아래서 숨죽여 노래를 듣어야 했고, 그 모습까지도 영화 속 장면이나 내가 겪은 것이나 하등 다를 것이 없었다. 그것은 일종의 상실이었고 우리를 향해 비웃는.. 2020. 3. 28.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