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할때와죽을때1 사랑할 때와 죽을 때 파괴되지 않은 집을 본 지가 오래되었어. 에리히 마리아 레마르크의 소설 '사랑할 때와 죽을 때'. 나는 펜이 없이는 책을 읽지 못한다. 어떤 책이든 감동한 문구에 밑줄 치고, 그 위에 뭐라도 적어야 한다. 연이어 떠오르는 영감을 기록해두지 않으면 나는 약간 불안해진다. 그 영감은 곳 사라질 휘발류성이 강한 생각이기 때문에. 언제는 카페에 앉아 책을 펼쳤는데 깜빡 펜을 놓고 온 것을 알았다. 그 '그래 일단 읽자' 해서 읽는데 책의 문장들과 함께 수없이 떠오르는 생각에 나는 두려움까지 느꼈다. 그래서 책에 표시할 길 없어 그 페이지를 다시 읽기 위해 큼지막하게 접었는데, 집에서 다시 그 페이지를 펼쳤을 땐, 낮의 생각들이 다 사라진 뒤라는 것을 알았다. 어찌나 아쉽고 또 아쉽던지. 낮에 떠오른 감정이란 그.. 2021. 8. 17.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