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기3 하늘에서 본 장마 구름 늦장마가 시작했다. 서울 하늘도 몇 주째 우중충하고, 비는 며칠을 두고 오락가락한다. 맑은 날씨를 찾기 힘들고 언제 비가 올지 몰라 매일 우산을 가지고 다녀야 한다. 사람들은 동남아 날씨 같다는 말도 한다. 장마로 인한 고온다습한 날씨가 이어지고 있어서다. 이런 와중 나는 장마가 막 시작할 7월 말 주말에 제주도에 다녀왔다. 제주도에 장맛비가 시작했을 때다. 하늘로 올라가니 역시 맑은 하늘 아래 엄청난 장마 구름을 볼 수 있었다. 생각했던 것보다 장관이라서 사진으로 남겼다. 위 사진은 제주도에서 돌아오는 길에 찍은 사진이고 아래부터는 제주도로 가는 비행기 안에서 찍은 사진이다. 남해 쪽에 오자 구름이 옅은 곳이 나왔고, 우연히도 나는 해안가를 볼 수 있었다. 하늘에서 보는 남해 해안선은 너무나 멋졌다. .. 2021. 7. 13. 영화 '설리 허드슨강의 기적' 후기 영화 '설리 허드슨강의 기적'은 한 평범한 사람이 어떻게 영웅이 되는가를 다룬다. 아무래도 '영웅'이란 단어를 우리는 잘 쓰지 않는다. 과거 전체주의에서나 사회적으로 통용되던 단어가 '영웅'이며, '영웅주이'다. 영웅이란 일단 모든 사람의 선망의 대상이 되는 것을 의미한다. 아울러 대의를 위해 자신을 희생하는 것도 포함한다. 아울러 과거 역사를 보면 적군으로부터 자국민을 보호하고 그 적군을 쳐부실 때 우리는 그를 가리켜 영웅이라고 한다. 하지만 역사가 민주사회의 과정 속으로 들어오면서 '영웅'이란 단어는 폐기되었고, 다수에 의한 통치가 가능해지면서 이 단어는 고작해봐야 '어벤져스'와 같은 영화에서나 가능한 오락성 짙은 단어가 되었다. 우리 시대에 그럼 영웅이란 단어과 완전히 사라진 것일까. 권력의 분권화.. 2018. 10. 11. 비행기에서 바라본 일본 후지산 하늘에서 본 후지산은 사진과 영상에서 본 모습과 많이 달랐다. 사진에선 눈이 산의 3분의 1을 덮었지만 실제로 본, 그것도 비행기 안에서 본 완전한 형태의 후지산은 그렇지 않았다. 하늘에서 보이는 후지산 눈은 초라하기 그지없었다. 그 초라한 만큼 후지산도 빈약했다. 기대한 만큼 실망이 컸다. 여름이라 그랬겠지만 아쉬운 건 어떻게 안 되는 것이었다. 이질적인 얼굴을 골똘히 살피듯 실망스런 후지산을 보고 또 보았다. 실망하며 사는 거라고 한다. 삶은 어려운 수학 문제 답은 0, 1 또는 2가 나오는 것과 비슷한 것이었다. 수능생이 어려운 문제를 찍어서 어쩌다 답을 맞추듯 인생도 우연히 찍어 걸린 행운으로 잘 풀리는가 하면, 수학에 재능 있는 사람이 예상치 못한 실수를 범해 오답을 써내듯 한순간 실수로 피할 .. 2017. 7. 23.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