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루다1 위트가 넘치는 '네루다의 우편배달부' 당시 나는 삼류 신문사에서 문화 담당 기자로 일하고 있었다. 작가가 되려는 나의 꿈은 그 축축한 편집국 사무실에서 매일 밤 사그라졌다. 새벽녘까지 남아 매번 소설을 새로 쓰기 시작했지만, 스스로의 재능과 게으름에 실망하여 중도에 그만두곤 하였다. 안토니오 스카르메타 '네루다의 우편배달부' 이 깊고 긴 새벽에 노트북을 열고 글을 쓰기 시작한다. 블루투스 스피커에서 나오는 노래는 'Autumn Leaves'. 기타 연주곡이 흘러나온다. 도올 김용옥 선생이 말한 니체의 이야기 '욕망을 채울 수 없기에 우리 인생은 불행하다'는 내용이 절절하게 떠오르는 조용한 새벽이다. 최근 '네루다의 우편배달부'를 너무 재밌게 읽고 있다. '너무'라는 표현이 식상하고 뻔하고 불분명하지만 나는 분명 이 책을 너무 재밌게 읽고 있.. 2018. 12. 11.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