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나를파괴할권리가있다1 김영하 산문집 '여행의 이유' 부모님과 제주도 여행을 마치고 돌아오는 제주에어 비행기 안. 앞 좌석에 써붙인 안데르센의 문구가 잊을만하면 눈에 읽혔다. 모든 죄석 뒤에 적힌 글이 전부다 같았다. 항공사가 작정하고 고객 머리에 입력하려고 한 것 같다. 여행은 당신을 젊어지게 하는 샘이다. 동화작가로만 알던 안데르센이 이런 글도 썼나 싶었다. 그 날따라 비가 와서 육지로 착륙하려는 비행기는 흔들렸다. 나는 과거 극렬하게 흔들리는 비행기에서 모두 소리지르고 기도하는 승객들의 모습이 너무 웃겨 그 안에서 유일하게 웃어버린 사람이었다. 그 기억이 있었는데 그만 이번엔 약간의 흔들림에도 그놈은 자만심이 흔들리는 걸 경혐했다. 나도 별 수 없구나 생각햏다. 너무 오랜만에 비행기를 탄 것이다. 여행 자체도 오랜만이었다. 그리고 돌아와 읽은 김영하 .. 2019. 8. 4.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