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와바타 야스나리1 20대에 읽은 가와바타 야스나리의 설국 "국경의 긴 터널을 빠져나오자, 눈의 고장이었다. 밤의 밑바닥이 하얘졌다." 일본 여행을 다녀온 지인이 소설 '설국'을 아느냐고 물었다. '설국'이 말하는 지방에 다녀왔다며 터널을 빠져나오자 '눈의 고장'이 펼쳐진 광경을 보고 감탄했다고 말했다. 그의 이야기를 들으며 '언젠가 나도 그런 곳에 가서 감탄하겠지'라고 생각했다. 가와바타 야스나리의 소설 '설국'은 20대 나의 정신세계에 상당한 영향을 끼친 소설이었다. 그만큼 지인이 전해준 여행 후기는 내 정신에 보이지 않는, 경험하지 못한 광경에 대한 그리움을 자아내기에 충분했던 것이다. 이 소설은 사라질 것들에 대한 애처로움을 잘 표현하고 있다. 사랑과 허무함, 인생이란 주제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던 20대 초반의 나는 주인공 시마무라의 여행을 마치 나의 여.. 2016. 4. 29.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