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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국내·해외 여행

홍대 북카페 '1984'

by 하 루 살 이 2018. 9.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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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홍대, 연남동 근처에 '혼자 책 읽기 좋은' 카페 '1984'를 다녀왔다

가끔 지루한 기분을 달래고 싶을 때 책 한 권을 들고 카페로 향할 때가 있다.그런데 어딜 가나 시끄럽게 떠드는 사람들로 가득한 카페에 들어가기 일쑤.

책은 펼치기도 전에 소음에 지쳐버리는 것. 나는 이 소음에 언제나 에너지를 낭비한다.


1984는 다르다. 북카페로 공간의 절반 이상을 책과 기타 소품들로 꾸며놨고 사람들은 알아서 목소리 크기를 조절해준다. 이런 큰 공간에 음악소리가 더 잘 들리다니. 책 읽기 딱 알맞은 장소인 것 같다.


이곳이 홍대 젊은이들의 발길을 사로잡는 이유는 책 선정에서부터 남다를 감각을 선보여서가 아닐까 싶다.

대형서점이 사람들의 손길이 닿는 곳에 유명 작가의 책들을 놓고 베스트셀러를 중앙 복도에 산더미처럼 쌓아놓곤 하는데 이곳은 별로 유명하지도 않은 작가의 책을 버젓이 드러내고 환영한다.


그러한데 하나같이 들춰보고 한 줄 읽어보면 생각에 잠기도록 만드는 문장들이 들어있는 책들이다.

베스트셀러는 누가 만드는가.

1984의 빅브라더들이 자본으로 세운 대형서점으로 시민들의 정신을 통일하는 이 시대에 이런 반항적 정신이 있는 곳이 여러모로 개인의 정신적 굴레를 제거하고 있지 않나 싶다.


역시 이곳도 쳇 베이커를 알아보는구나. 나는 가끔 남자의 얼굴 주름을 주목해 보는 경우가 있다.

그 주름의 형태를 따라 그의 살아온 날들의 슬픔과 고통을 파악해본다. 그의 웃음 뒤에 숨겨진 영혼의 표정을 얼굴 주름살을 통해 볼 수 있다고 생각하고 유심히 바라본다. 쳇 베이커를 보면 보일 듯하다는 걸 느낀다. 그 선이 명확한 사람을 나는 일단 좋아하고 보는 경향이 있다.


내가 읽을 책은 유대인 작가 유발 하라리의 '21세기를 위한 조언'이다.

홍대 1984 북카페는 홍대와 연남동 근처에 있다.

이런 젊은 감각을 가진 카페가 많아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커피 한 잔의 여유를 만끽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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