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으로 말하다]③-3 그리스도와 14대
그런즉 모든 대 수가 아브라함부터 다윗까지 열네 대요.
다윗부터 바벨론으로 이거할 때까지 열네 대요.
바벨론으로 이거한 후부터 그리스도까지 열네 대러라
마태 1:17
So all the generations from Abraham to David are fourteen generations,
from David until the captivity in Babylon are fourteen generations,
and from the captivity in Babylon until the Christ are fourteen generations.
Matthew 1:17
감람산에서 바라본 예루살렘 전경
마태복음 1장에 나오는 예수님의 족보에 눈여겨 볼 숫자가 등장한다. '14대'. 그리고 그 14대가 '3번' 반복됐다는 점은 분명 많은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아브라함과 다윗에 대해서는 이미 앞선 글에서 언급한 바 있다. 아브라함은 유대인의 아버지로 불리우며 첫 조상으로 인정받는다. 다윗은 예수님의 족보에서 유일하게 '왕'이라는 호칭을 받았다. 구약의 수많은 말씀에서 우리는 다윗이 그리스도의 그림자며, 다윗의 위에 앉으실 자가 도래한다는 것을 찾을 수 있다. 마태복음은 바로 그 메시아가 예수라고 1장의 족보를 통해 분명하게 말한 것이다.
14대의 의미도 여기에서 찾을 수 있다.
첫번째 14대. 아브라함부터 다윗까지.
두번째 14대. 다윗부터 바벨론으로 이거할 때까지.
세번째 14대. 바벨론으로부터 이거한 후부터 그리스도까지.
아브라함과 다윗, 다윗과 바벨론으로 이거할 때, 바벨론으로 이거한 후부터 그리스도까지 3개의 구분으로 나뉘어진 것을 우리는 눈여겨봐야 한다.
이스라엘 민족에게 그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바로 '제사'이다. 민족의 죄를 사하는 것이야말로 이 민족이 수천 년간 지켜온 전통이며 이 전통은 하나님께로부터 온 명령이었다. 이 민족은 수많은 동물들의 피흘림으로 인해 죄가 사해진다는 성경 말씀을 지키며 자신을 죄에서 정결케 하기 위해 분단히 제사를 드렸다. 제사의 전통은 매우 체계적이었다. 레위기서에 나오는 제사의 방법은 매우 정교하며 시스템적이고 정밀했다. 이렇게 모든 행동을 규율한 율법이 이들에게 주어졌고 이 민족은 이 전통을 그대로 지키어 온 것이다.
중요한 점은 레위인이 이 제사의 전통을 이어가는 족속으로서 선택을 받았다는 데 있다. 또한 출애굽 이후 모세를 통해 이스라엘 민족에게 주어진 '성막'과 이후 다윗의 아들 솔로몬이 그 아버지로부터 받은 명령과 재물과 준비물을 통해 지은 '성전'은 제사를 행하는 유일한 장소로써 인정받았다는 것이다. 이 성막과 성전은 그러했기에 이스라엘 민족 전체의 구심점 역할을 할 수 있었다. 이들은 어딜 가든 이 성전을 향해 기도했으며 이 성전을 위해 기도했고, 이 성전에서 기도했다. 거기에 하나님이 계시다고 믿었다. 이스라엘의 심장은 바로 '성막'과 '성전'이었다.
내가 참으로 주를 위하여 계실 전을 건축하였사오니 주께서 영원히 거하실 처소로소이다 하고 얼굴을 돌이켜 이스라엘의 온 회중을 위하여 축복하니 때에 이스라엘의 온 회중이 섰더라 열왕기상 8:13
솔로몬 성전은 바벨론 느부갓네살의 침공 때 무너지고 만다. 그리고 바벨론으로 유대 민족이 붙들려 간다. 이 시기를 일컬어 '바벨론 유수'라고 한다. 하지만 예레미아 선지자는 그 유수의 기간이 70년이 될 것이라고 예언했고 유대 민족은 그 예언의 말씀대로 기원전 539년 바빌론을 정복한 바사(페르시아)왕 고레스의 칙령과 함께 고토로 돌아왔다. 이들이 고토에서 가장 먼저 한 일이 있다. '성전을 짓는 일'이다. 다른 일보다 이것이 우선이었다. 유대민족의 모든 개인도 성전을 짓는 데 몸과 마음을 모았다.
스룹바벨 유다 총독의 지도 하에 이뤄지는 제2성전 건립이 더디어질을 때 하나님께서는 학개 선지자를 보내 분명히 경고하셨다. 이 내용에 우리는 주목해야 한다.
"만군의 여호와가 말하여 이르노라 이 백성이 말하기를 여호와의 전을 건축할 시기가 이르지 아니하였다 하느니라 여호와의 말씀이 선지자 학개에게 임하여 가라사대 이 전이 황무하였거늘 너희가 이 때에 판벽한 집에 거하는 것이 가하냐 그러므로 이제 나 만군의 여호와가 말하노니 너희는 자기의 소위를 살펴 볼찌니라 너희가 많이 뿌릴찌라도 수입이 적으며 먹을찌라도 배부르지 못하며 마실찌라도 흡족하지 못하며 입어도 따뜻하지 못하며 일군이 삯을 받아도 그것을 구멍 뚫어진 전대에 넣음이 되느니라 나 만군의 여호와가 말하노니 너희는 자기의 소위를 살펴 볼찌니라 너희는 산에 올라가서 나무를 가져다가 전을 건축하라 그리하면 내가 그로 인하여 기뻐하고 또 영광을 얻으리라 나 여호와가 말하였느니라 너희가 많은 것을 바랐으나 도리어 적었고 너희가 그것을 집으로 가져갔으나 내가 불어 버렸느니라 나 만군의 여호와가 말하노라 이것이 무슨 연고뇨 내 집은 황무하였으되 너희는 각각 자기의 집에 빨랐음이니라" 학개 1:2~9
예루살렘 성이 함락되고 바벨론으로 끌려가는 유대인들.
이 성전의 의미가 무엇인가. 이곳은 왕이 거하는 궁궐이 아니다.
성전의 역할은 명확하다. '죄사함'이다.
수천년 동안 이어져 내려온 그 피흘림의 역사를 이스라엘의 역사에서 빼놓고 말한다면 구약은 어떻게 봐도, 어떤 식으로 말해도 설명할 수가 없게 된다. '피흘림'의 역사는 이스라엘 모든 역사의 중심에 흐르고 있다. 신약에 와서 그리스도의 죽음을 설명하게 된다. 신약의 완성은 피흘림 없이는 설명할 수 없다. 그래서 히브리서의 저자도 이 피흘림에 대해 9장 22절에 이렇게 말한 것이다.
피흘림이 없음즉 사함이 없느니라
without shedding of blood there is no remission
이를 바탕으로 예수 그리스도의 족보 속 3번에 걸친 14대를 생각해보자.
제사의 명령은 모세 때 주어졌다. 이스라엘 민족이 애굽 땅에서 탈출하기 전에 이집트에 내려진 10가지 재앙 중 마지막이 '장자'의 죽음이었다. 그때 이스라엘 민족에게 내려진 명령은 양을 잡아 피를 '문 인방과 문설주에 바르라'는 것이었다. '피를 볼 때' 하나님의 죽음의 사자는 그 집을 지나쳤다. 피가 발라지지 않은 집의 장자는 모두 죽임을 당하였다. 이 날을 유대인들은 영원한 규레로써 지키고 있다. 유월절이다.
이후 유월절은 모세가 하나님께로부터 받은 성막을 통해 이어졌다. 그 전에는 아브라함과 이삭, 야곱 등이 단에서 제사함으로써 하나님께 제사를 드렸다. 단과 성막으로 이어져온 역사가 첫번째 14대다.
이후 다윗부터 성전 건립이 본격적으로 준비됐다. 그리고 솔로몬이 그 성전 건립을 완성했으며 '바벨론으로 이거하기 전까지' 이스라엘 민족의 역사는 성전과 함께 했다. '바벨론으로 이거한 후부터 그리스도까지'도 스룹바벨 성전이라 일컬어지는 제2 성전의 역사가 이어진다. 즉, 14대의 세 구분은 성전이 그 기점이 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 기준이 아니고서는 3구분의 기준과 이유를 말하기가 어렵다.
더 눈여겨볼 점은 14대의 3구분마다 이스라엘 민족의 중심이 어느 족속에 있었느냐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는 점이다. 아브라함부터 다윗까지의 14대의 역사는 분명 왕이 없는 시기, 즉 레위 족속의 제사장 중심의 역사가 구약을 채우고 있는 것을 우리는 발견할 수 있다. 이후 다윗부터 바벨론으로 이거하기까지의 역사는 '왕' 중심의 역사임을 우리는 열왕기, 역대기를 통해 발견한다. 이후 바벨론으로 이거한 후부터 그리스도까지의 역사는 다시 '제사장'이 중심된 역사임을 우리는 확인할 수 있다.
스룹바벨과 유대인들
그리고 3구분마다 중심된 족속과 인물들을 구약을 살펴보면, '제사장-왕족-제사장'로 이어지는 흐름이 분명히 보인다. 그리고 그리스도께서 탄생하셨다. 그리스도에 대한 선지자의 예언은 바로 이 두 중요한 집단이 하나로 합쳐질 것을 설명하고 있다. 스가랴 6장 12절부터 13절에 있는 말씀이 이를 증거한다.
만군의 여호와께서 말씀하시되
보라 순이라 이름하는 사람이 자기 곳에서 돋아나서 여호와의 전을 건축하리라
그가 여호와의 전을 건축하고 영광도 얻고 그 위에 앉아서 다스릴 것이요
또 제사장이 자기 위에 있으리니
이 두 사이에 평화의 의논이 있으리라 하셨다
스가랴 6:12~13
한글 성경에는 '제사장이 자기 위에 있다'고 표현했지만 킹제임스 버전은 이를 "He shall be a priest on His throne"이라고 표현했다. '그가 그의 왕위에 있을 제사장이다'이라는 말이다. 즉, 순이라 이름하는 자가 '여호와의 전을 건축'하고 '그 위에 앉아 다스리고', '제사장'이며, '둘 사이에 평화의 의논이 있다'는 말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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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그리스도가 왕으로서 오셨으며 그는 제사장으로서 이 세상의 죄를 위해 피흘리신 것이다. 부활하신 그 분은 훗날 다시 오셔서 만군의 주로써 이 세상을 통치하실 만군의 주시다.
구약에 이어져온 성전 중심의 역사와 제사장과 왕의 역사를 모두 한꺼번에 이루실 분이 '그리스도'라는 것이 마태복음 1장의 족보가 말하고 있는 내용이다. 그 그리스도가 바로 예수시라는 것을 마태는 이렇게 설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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