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다양한 이야기

유병언 회장의 '아해' 컬렉션

by 하 루 살 이 2023. 12. 7.
반응형

 

 

 

The piece is therefore a contemplation of both the beauty of the sunset in AHAE's powerful photographs and of our own mortality.  

Pedro Henriques da Silva

이 작품은 AHAE(유병언)의 강력한 사진에 나오는 석양의 아름다움과 우리 자신의 죽음에 대한 사색이다.
 
페드로 헨리케즈 다 실버

 

 

 

위 발언의 출처는 아래 유튜브 영상을 올린 페드로의 설명에 있다. 

https://www.youtube.com/watch?v=auhphIWHiQQ

 

 

나에겐 아해 사진집 두 권이 있다.

아해 사진이 유럽에서 인기를 끌던 때 사지 못했는데, 이후 유병언 회장이 죽음을 맞은 뒤 인터넷에 올라온 책들을 사들이고 있다. 아마도  그를 떠난 사람들이 내놓은 듯하다. 

 

이 책자들에는 아해 사진전이 어떻게 열리게 되었는지, 그리고 유명하다는 이들의 그에 대한 평가가 어떠했는지 적혀있다. 

그 글들을 보면 일각에서 제기한 '돈을 주고 전시회 공간을 얻었다'가 성립하지 않는다. 반대로 '박물관과 관련한 인물들로부터 먼저  연락이 왔고, 그렇게 전시가 이뤄진 뒤 감사의 의미에서 후원금이 지급됐다'가 정확한 순서라 할 수 있다.

쉽게 말하자면, 

 

 

돈을 제시함 → 전시회가 열림(x)

박물관  관계자로부터 연락 옴 → 전시회 논의 시작 → 전시회 개최 → 후원금 지급(o)

 

 

이 간단한 논리의 순서를 무시하거나 안 보고자 하는 자들에겐 더 이상 설명할 이유가 없다.

그게 아니라면 유럽 등지에서 사진 가치가 인정받았던 사실을 우리도 인정하고 넘어가야 이치에 맞는 말이 된다. 유병언 회장을 비난하는 입장이라도 말이다. 

 

 

 

 

 

 

2010년 가을 어느날, 나(유혁기)에게 전화 한 통이 걸려왔다. 프라하 국립미술관의 총관장 밀란 크니작 교수가 아해 작품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었다. 사실 아해는 사진작가로서는 그 당시 무명인이었다. 그로부터 몇 주 후 프라하 국립미술관은 아해 개인전을 개최하기로 결정을 내렸다. (중략) 크니작 관장이 어떻게 이런 과감한 결정을 내릴 수 있었는지에 대해 조금 의아하기도 했지만 기쁜 마음에 그를 만나기 위해 프라하행 비행기에 올랐다. (중략) 그는 한 번 나에게 이런 이야기를 해 준 적이 있다. 자신이 박물관장으로서 아해의 작품과 같이 '기본적인' 사진을 전시하기로 결정하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라고 이야기해 주었다. 그 이유는 현대 미술계에서는 아해의 사진을 놓고 그저 자연사진이나 세련되지 못한 작품으로 받아들일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그는 내게 이렇게 이야기해 주었다. 

아해의 작품은 그야말로 지극히 단순하고 지극히 아름답고 또한 지극히 완벽한 예술작품이다. 아해는 유행을 따라가지도 않고 그의 작품은 폭력적이거나 위배적이지 않다. 그의 예술에는 저속함이 전혀 없다.

그의 예술은 정상적normal 이다. 



 

 

이와 같은 이야기들(크니작 관장과의 대화)이 오가는 사이 아해의 작품은 그 한 평범한 창문을 떠나 세상 여러 곳들로 퍼져 가기 시작했다. 프라하 국립미술관 개인전 이후 아해 작품을 선보이고자 하는 많은 제의들이 물밀듯이 들어왔다. (중략) 프라하 전시를 비롯해 뉴욕, 런던, 모스크바, 피렌체, 베니스 등 유명한 도시들에서 연이어 전시회가 열렸고 (중략) 2011년 7월 아해 작품들은 영국 찰스 황태자의 사저 런던 클래런스 하우스의 정원에서 전시되었다. 


 

 

 

그해 10월 나는 모스크바에서 제 4회 모스크바 현대미술 비엔날레에서 개최할 아해 개인전을 준비하기 위해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었다. 그곳에서 나는 나의 절친한 협력자인 가이 올리버에게로부터 메시지를 받았다. 그는 자신이 말레이시아에 개인적 볼 일이 있어 방문하던 중 우연찮게 루브르 관장을 만나게 되었다는 것이었다. 함께 식사하는 자리에서 그는 '한 창문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는 한국 작가 아해라는 인물에 대해 설명했고 관장은 뜻밖의 큰 관심을 보이며 루브르 박물관이 아해 개인전을 유치할 수도 있다는 가능성을 제시했다는 것이었다. (중략) 그후 나는 2012년 여름 루브르가 개최한 아해 작품전 준비를 -관장의 지휘 아래- 루브르 수뇌부와 함께 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되었다. 

글 출처 - 아해 사진 도록

 

 

 

 

곧 프라하 박물 관장에 의해 아해 사진이 프라하에서 개최되었고, 이후 자연스러운 과정을 거쳐 전시회가 유럽 곳곳에서 개최되었으며, 루브르 박물관이나 베르사유 궁전 전시도 그쪽에서 먼저 연락이 온 것을 알 수 있다. 후원은 이후 이뤄진 감사의 표시인 것이다. 확실한 것은 돈으로 매수할 만한 사람들이 결코 아니라는 점, 사진의 가치에 대한 진솔한 대화가 먼저 오갔다는 점을 생각해보라. 그렇지 않고서야 위와 같은 글들에 이 사람들의 이름을 적시하며 나올 수 있었겠는가. 그렇지 않고서야 이 글 위에 공유해 놓은 음악가의 작곡이 나올 수 있었겠는가. 심지어 아해에게 감동받아 작곡했다는 그 소개 글과 영상은 2022년 4월 25일에 올라왔다. 시기를 잘 생각해보라. 

 


앞으로도 시장에 나오는 모든 유병언 회장의 사진집과 사진들은 모조리 내가 살 테니 열심히들 올려놓으시길. 

그와 관련한 포스팅들이 자꾸 뒤로 밀리는 탓에, 이전에 썼던 글들을 아래에 공유해 놓는다. 

 

 

https://wpalss.tistory.com/1439

 

Ahae and Sunset

"Sunset – West": This composition is the most personal for me, and it relates as much to the artist, AHAE, as to the subject matter itself. The inspiration for the music came directly from several conversations I had with AHAE's son, Keith Yoo, about his

wpalss.tistory.com

https://wpalss.tistory.com/1399

 

'나는 신이다' 그리고 유병언

※넷플릭스에서 공개된 다큐 '나는 신이다: 신이 배신한 사람들' 4편 오대양 관련 영상을 재밌게 봤다. 보는 내내 편집술과 음양 기법에 감탄을 했다. 편집 경험이 있는 만큼 그 능력을 칭송한다.

wpalss.tistory.com

https://wpalss.tistory.com/1073

 

유대균 조각가에 대한 생각

유대균은 장래가 촉망되는 젊은 한국인 조각가다. 그의 재능은 훌륭한 예술가인 아버지와 가정환경에서 연유되었다. 그는 점토의 경중 대소를 무론하고 직관과 예지로 다양한 삶의 형태와 모습

wpalss.tistory.com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