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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스티븐 스필버그 명작 '뮌헨'

by 하 루 살 이 2019. 1.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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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븐 스필버그의 영화 '뮌헨'은 실화에 기반했다. 때는 1972년 뮌헨 올림픽이다. 그때 11명의 이스라엘 선수들이 무참히 살해당한다. 팔레스타인 테러범들이 범인이었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극한 대립이 만들어낸 비극이었다. 영화에서 선수들이 무차별적으로 살해당한다. 영화는 그렇게 시작한다. 


이 영화는 스티븐 스필버그의 명작이다. 주인공은 우리에게 영화 '트로이'에서 헥토르 역으로 익숙한 에릭 바나다. 또 다른 주연은 007로 유명한 다니엘 크레이그. 이렇게 연기파 배우들이 영화에서 이스라엘의 모사드 요원이 돼 복수의 공작을 펼친다. 



뮌헨 올림픽 당시 이스라엘 선수들을 죽인 팔레스타인 테러범들.



이 영화가 사실을 바탕으로 한 만큼 영화 속 조연들의 모습도 인상 깊었다. 이스라엘 최초의 여성 총리 '골다 메이어'의 모습에서 이 여성이 전쟁과 테러의 위협에서 이스라엘을 지키기 위해 수많은 남자들 사이에서 고심하는 모습을 상상할 수 있어 개인적으로 좋았다.  



이스라엘은 겉으로 보기엔 매우 보수적이고 종교적인 나라다. 하지만 이 나라는 미국도 만들지 못한 여성 리더를 벌써 1960년대 후반, 그 전쟁의 위협이 도사리고 있을 때 가장 중요한 자리에 앉혔다. 그 여성 지도자가 우리나라의 한 때 여성 대통령이었던 박근혜와 비교도 할 수 없을 만큼 뛰어난 정치력과 리더십을 발휘했다는 것은 당연했다. 


이스라엘은 외부의 시선과 너무나 다른 정체성을 가진 나라다. 한 인간의 능력을 성차별 없이 인정해주는 나라라였던 것이다. 매우 개방적이고 사고가 유연한 정치인들이 나라를 움직이는 곳이었던 것이다. 골다 메이어를 통해 알 수 있는 이스라엘만의 보이지 않는 내면이다다. 


스티븐 스필버그는 이 외에도 영화 '뮌헨'에서 이스라엘의 정부 요직의 인물들이 테러를 두고 어떤 행동을 취해야 국제적 비난을 피하면서 이스라엘의 안전과 자존심을 모두 되찾을 수 있는가 치열하게 회의한 모습도 자세하게 보여준다.  




아울러 영화에서 주인공의 모습에서 나라를 위한 미션과 가정에 대한 충실함 사이에서 혼란스러워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5명의 모사드 최정예 요원들이 유럽 등 각지에서 펼치는 보복의 테러를 통해 얼마나 치밀한 복수를 벌였는지도 알게 해준다. 




이 영화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이 잠시 잊고 있었던 사실 하나. 칼을 든 자는 칼로 망한다고 2천년 전 예루살렘의 깊은 밤 한 가운데서 말한 한 남자의 목소리를 담아내고 있다. 


누가 시작했든 복수를 시작한 이들의 생애도 결코 안전하거나 행복하고 평화롭지 못했다. 


주인공은 복수의 늪에 들어간 이상 그곳에서 빠져나올 가능성은 매우 희박하다는 것을 불현듯 깨닫게 된다. 그리고 그 복수의 칼날이 다시 자기 뿐 아니라 자기의 가정을 향할 수 있다는 것도 인지하게 된다. 


마지막 미션이 주어지고, 팔레스타인의 무장 세력의 주요한 인물을 제거하는 모습에서 모든 관객은 그 상황에 빠져든다. 이것이 마지막이라고 알고 있는 주인공이 상황을 끝내고 도망가는 그 상황. 그때 카메라는 그의 고통스러운 눈빛을 클로즈업 한다. 한 인간이 본인의 잘못도 없이 일어난 민족 간의 거대한 충돌 속에 불행해지고 있다는, 거기에서 벗어나고 싶다는 호소가 그 안에 담겨 있었다. 



이후 주인공은 그랬기에 뉴욕으로 가족을 데리고 떠난 것이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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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의 줄거리는 사실 사실을 바탕으로 했기에 크게 예측이 불가능하지 않다. 하지만 이 영화가 스티븐 스필버그의 또 다른 명작이 될 수 있는 이유는 한 작은 인간이 거대한 문명의 충돌에 갇혀 살아가는 그 처절한 삶에 대한 철학이 너무나 잘 표현돼 있기 때문이다. 


이 영화를 제대로 보기 위해선 사실 사전 지식이 필요하다. 이스라엘을 단순히 비난하는 자세에선 이 영화가 보이지 않는다. 이스라엘의 시오니즘과 홀로코스트, 600만 학살과, 독립 전후로 팔레스타인 땅에서의 처절한 고통의 시간들이 어떠했는지를 알고 보는 것이 영화를 깊게 이해하는데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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