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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을 읽으면서

[성경으로 말하다]⑥-2 예수와 간음한 여인

by 하 루 살 이 2019. 1.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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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으로 말하다]⑥-2 요한복음 8장에 관하여-예수와 간음한 여인


앞서 요한복음 8장 1절부터 11절을 이야기하면서 안식일을 이야기했다. 그런데 요한복음 8장에는 예수님의 매우 기이한 행동을 나온다. 이 예수님의 행동에서 우리는 숨겨진 비밀을 하나 발견할 수 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예수님의 굽혀 손가락을 쓰시는 행동 속에 담겨진 '안식일'의 비밀이다. 



"저희가 이렇게 말함은 고소할 조건을 얻고자 하여 예수를 시험함이러라. 예수께서 몸을 굽히사 손가락을 땅에 쓰시니"


"this they said , testing Him, that they might have something of which to accuse Him. But Jesus stopped down and wrote on the ground with His finger, as though He did not hear."




일단 뉴킹제임스 버전에 있는 'as though He did not hear 예수께서 듣지 않으신 것처럼' 이라는 표현이 한글 성경는 빠져있다. 영어 성경은 분명 예수의 땅에 굽혀 손가락으로 쓰시는 행동이 매우 기이하며 의미심장했고, 특히 이런 행동이 마치 그들의 소리를 듣지 않으신 것처럼 행동한 듯 보였기 때문에 이 표현을 빼지 않았을 것이다. 한글 성경에선 빠진 이유는 정확하게는 알 수 없다. 


문제는 이 외에 예수님의 이런 행동이 두 번에 걸쳐 나타났다는 점이다. 8절에도 "다시 몸을 굽히사 손가락으로 땅에 쓰시니"라고 나온다. 


어떤 이들은 무엇을 쓰셨을까에 집중한다. 하지만 성경만으로는 예수께서 땅에 무엇을 쓰셨는지, 무엇 기호를 그리셨는지 알 방도가 없다. 오직 그의 행동만이 우리 눈에 보일 뿐이다. 특이한 점은 두 번의 같은 행동 가운데 두 번의 목소리가 나온다는 점이다. 그런데 전혀 성격이 다른 목소리임다. 


첫 번째 땅에 굽혀 쓰신 후 말씀하신 내용을 들어보자. 



"이에 일어나 가라사대 너희 중에 죄 없는 자가 먼저 돌로 치라"


"He who is without sin among you, let him throw a stone at her first."



그리고 나서 다시 몸을 굽히사 손가락을 땅에 쓰셨다. 이후 "저희가 이 말씀을 듣고 양심의 가책을 받아 어른으로 시작하여 젊은이까지 하나씩 하나씩 나가고 오직 예수와 그 가운데 섰는 여자만 남았더라"라는 말씀이 나온다. 


그리고 예수께서 하시는 말씀이다. 10절. 



"예수께서 일어나사 여자 외에 아무도 없는 것을 보시고 이르시되 여자여 너를 고소하던 그들이 어디 있느냐 너를 정죄한 자가 없느냐. 대답하되 주여 없나이다. 예수께서 가라사대 나도 너를 정죄하지 아니하노니 가서 다시는 죄를 범치 말라 하시니라."


"When Jesus had raised Himself up and saw no one but the woman, He said to her "Woman, where are those accusers of yours? Has no one condemned you?" She said "No one, Lord." And Jesus said to her, "Neither do I condemn you: go and sin no more."



보이는가. 예수의 두 행동 사이에 들어있는 두 말의 차이를. 



하나는 "돌로 치라" 라는 정죄의 말씀이자 심판의 말씀이다. '죄가 없는 자'라는 조건부가 붙있으니까 저렇게 말씀하셨다라고 물론 볼 수 있다. 하지만 정확하게, 객관적으로 판단했을 때 저 표현의 의미는 '살인하라'라는 말씀이다. 


하지만 다시 땅에 굽히신 이후 일어나서 하신 다른 하나의 말씀은 '나도 너를 정죄하지 않는다'라는 용서의 말씀이었다. 




돌로 치라고 명하실 때 여자의 입장에서 생각해보자. 죄인의 입장에서 예수께서 사람들에게 하시는 말씀을 들어보자. 다른 이야기가 아니다. 나를 보호하시고 살려주시기 위해 변명해주실 것으로 기대했는데 하신 말씀이 '돌라 치라'라는 것이었다. 여자 입장에선 완전히 희망이 사라지는 말씀이었다. 


하지만 다시 땅에 굽히신 이후 무언가 쓰시고 (사람들이 사라진 후) 일어나시고서 하신 말씀은 완전히 달랐다. 나도 너를 정죄하지 않는다. 가서 다시 죄를 범치 말라. 이 말씀을 들은 여인의 입장을 생각하자. 죄인의 입장을 생각하자. 예수님이 나를 정죄하지 않는다, 하나님께서 나를 정죄하지 않는다. 율법대로라면 죽어 마땅한 죄인이 이제 다시 용서함 받아 살 수 있게 된 것이다. 생명을 얻은 것이다. 죄사함을 받은 것이다. 



우리 여기에서 유대인에게 주어진 안식일에 대해서 생각해 볼 수 있다. 안식일의 명령은 모세의 십계명 안에서 주어졌다. 그런데 놀라운 점은 이 안식일의 공표가 두 번 있었다는 것이다. 하나는 시내산에서, 하나는 가나안 땅에 들어가기 직전의 모압 평지에서였다. 두 차이를 자세히 읽어보고 안식일의 차이를 발견한다면 예수의 두 번 쓰신 것에 대한 비밀이 조금이나마 볼 수 있을 것이다. 



"안식일을 기억하여 거룩히 지키라. 엿새 동안은 힘써 네 모든 일을 행할 것이나 제칠일은 너의 하나님 여호와의 안식일인즉 너나 네 아들이나 네 딸이나 네 남종이나 네 여종이나 네 육축이나 네 문 안에 유하는 객이라도 아무 일도 하지 말라. 이는 엿새 동안에 나 여호와가 하늘과 땅과 바다와 그 가운데 모든 것을 만들고 제칠일에 쉬었음이라 그러므로 나 여호와가 안식일을 복되게 하여 그 날을 거룩하게 하였느니라." 출애굽기 20:8~11



"여호와 너의 하나님이 네게 명한 대로 안식일을 지켜 거룩하게 하라. 엿새 동안은 힘써 네 모든 일을 행할 것이나 제칠일은 너의 하나님 여호와의 인식인즉 너나 네 아들이나 네 딸이나 네 남종이나 네 여종이나 네 소나 네 나귀나 네 모든 육축이나 네 문 안에 유하는 객이라도 아무 일도 하지 말고 네 남종이나 네 여종으로 너같이 안식하게 할찌니라. 너는 기억하라. 네가 애굽 땅에서 종이 되었더니 너의 하나님 여호와가 강한 손과 편 팔로 너를 거기서 인도하여 내었나니 그러므로 너의 하나님 여호와가 너를 명하여 안식일을 지키라 하느니라." 신명기 5:12~15




두 차이가 분명 보인다. 


거룩한 안식일을 지키는 이유에 대해 모세는 설명했다. 시내산에서는 안식일을 지켜야 하는 이유가 천치창조와 관련이 있었다. 하나님께서 6일 동안 일하고 쉬셨으니 그 날을 복되게 하여 그 날을 거룩하게 해야 한다는 창조주 입장에서의 명령이었다. 그러던 것이 모압평지, 가나안 땅에 들어가기 직전에 다시 그들에게 공표할 때 이유가 달라진다. 바로, "애굽 땅에서 너를 구속하신 하나님께서 너를 명하사 안식일을 지키라고 하신다"라고 하는 구속자의 하나님이 되신 것이다. 


하나는 창초주라는 범접할 수 없는 높으신 분의 명령이라는 것이 이 글 안에 함축되어 있다면, 다른 하나는 바로 나를 죄악된 세상에서 구속하신 하나님의 입장에서 하신 말씀인 것이다. 마치 예수께서 땅에 굽혀 쓰신 후 일어나서 하신 첫 번 말씀은 심판 주로서 말씀하신 '죄를 범하였으니 돌로 치라'라는 명령이었다면, 다른 땅에 굽히신 후 일어나 하신 말씀은 '나도 너를 정죄하지 않는다'라는 구속자의 하나님으로써 하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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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주신 율법과 예수님을 비교한 로마서의 말씀처럼 똑같은 구조로써 이 말씀들이 주어져 있는 것이다. 



"우리가 알거니와 무릇 율법이 말하는 말하는 바는 율법 아래 있는 자들에게 말하는 것이니 이는 모든 입을 막고 온 세상으로 하나님의 심판 아래 있게 하려 함이니라. 그러므로 율법의 행위로 그의 앞에 의롭다 하심을 얻을 육체가 없나니 율법으로는 죄를 깨달음이니라. 이제는 율법 외에 하나님의 한 의가 나타났으니 율법과 선지자들에게 증거를 받은 것이라." 로마서 3:19~21  


"율법이 가입한 것은 범죄를 더하게 하려 함이라. 그러나 죄가 더한 곳에 은혜가 더욱 넘쳤나니 이는 죄가 사망 안에서 왕노릇 한 것같이 은혜도 또한 의로 말미암아 왕노릇 하여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영생에 이르게 하려 함이니라." 로마서 5:20~21



다음 글에선 이 두 가지가 병행되어 나타나는 것에 대해 더욱 상세하게 설명해볼까 한다. 바로 율법과 예수 그리스도, 죄와 죄사함, 심판과 구속, 창조주와 구속자, 구약과 신약 등 모든 것이 이 이 병행되는 구조 속에서 이어져 내려오는 것을 발견할 수 있다. 


간음한 여인에게 보이신 예수님의 이 천지 차이보다 더 큰 다른 두 음성, '돌로 치라'와 '너를 정죄하지 않는다'라는 말씀. 이 깊은 내용에 통해 우리는 성경이 얼마나 정교하게 기록되었는가를 알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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