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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필리핀 여행] 마닐라베이에서 바라본 석양

by 하 루 살 이 2017. 8.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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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닐라베이에 가야 여유를 되찾은 필리핀을 느낄 수 있다. 특히 다채로운 필리피노(Fhilippino)들을 볼 수 있다. 석양 지는 시간대를 추천한다. 


인간의 감성은 석양 앞에 겸손하다. 숨가뻤던 일상의 그라운드가 끝날 때이기에 그렇다. 하루의 정점에서 싸움을 끝낸 사람은 '단 하루도 우리 계획대로 움직이지 않는다'를 깨닫는다. 그 시간마저 빼앗긴 노동자를 위해 우리는 사회가 더 많이 바뀌기를 바라고 변화를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다. 


그 감성이라는 것은 '내려놓는 연습의 정점'이다. 그 정점에 달한 우리는 편안한 마음을 허락받는다. 하루 중 한 번도 하늘을 본적 없을 우리 눈앞엔 붉은 하늘이 펼쳐진다. 시선이 머문다. 감상에 짙게 젖는다. 단 몇 초라도 생각 없는 시간을 누린다. 마닐라베이는 그런 감성을 더욱 강하게 느낄 수 있는 바다를 펼쳐보인다. 서쪽에 있기에, 석양이 있기에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가치를 공유한다.   




사진 설명 / 근처에 카페베네가 있었다. 여기 앉아 석양을 기다렸다. 필리핀에서 느낀 카페의 여유는 서울의 것과 또 다르더라. 여행이란 익숙한 것에서도 새로운 감정을 느낄 수 있는 시간이다. 


마닐라베이는 그 시간을 제공받는 사람들이 모이는 장소다. 유독 잔잔한 바다이기에 생각이 멈추는 시간은 훨씬 길어진다. 광활한 바다와 하늘에 내 생각이 녹아 들어가기 때문이다. 


필리핀 마닐라는 유독 텁텁한 공기와 땀냄새가 진동한다. 덥고 습도는 높다. 석양 지는 마닐라베이는 좀 다른 필리핀을 느끼게 한다. 텁텁한 공기가 사라지고 땀냄새는 단내를 풍긴다. 사람들이 여유를 찾고 시원한 바람을 느끼고 있기 때문이다. 삶이 느려지기 때문이다. 


그래서일까. 필리핀의 젊은이들은 이곳에서 희망을 찾는다. 노인네들은 과거를 그리워하는 마음으로 평안하다. 아이들은 그 가운데서 멋진 놀이터에라도 온 듯 뛰어다닌다. 그들을 바라보는 필리피노 부부는 끈끈한 단합을 약속한다. 나는 마닐라베이를 걸으며 다양한 그들의 삶을 사진에 담았다. 











마닐라베이는 아마도 지긋지긋한 가난한 나라에서 살아온 필리핀 사람들이 부유한 마음을 가질 수 있는 장소가 아닐까 싶다. 마음의 여유, 삶의 탈출구를 찾는 시간을 가지게 된 사람들이 마닐라베이에 있었다. 




마닐라베이는 파도가 없는 바다로 유명하다. 거대한 유조선들은 태평양으로 나가기 전에 마닐라베이에 꼭 들린다고 한다. 큰 바다에 나가 모든 풍파를 겪어야 할 배들에게 이런 바다는 축복이다. 


16세기 마젤란이 마닐라에 매료됐다는 마음을 마닐라베이에 와야 이해할 수 있다. 파도 하나 없는 고요한 바다를 보자마자 거친 바다를 지나온 마젤란이 고향을 만난 기분이 들었지 않겠는가. 







바다를 바라보며 무슨 생각 때문인지 모르나 고독에 잠긴 사람들, 나름 진지한 대화를 나누는 아이들, 이런 곳에서 꼭 빠질 수 없는 연인들.. 


외모는 우리와 많이 다르지만 바다를 느끼는 모습은 크게 다르지 않았다. 


마닐라베이. 서쪽 바다라고 생각하며 쉽게 찾을 수 있을 것이다. 근처까지 가는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걷다 바다냄새가 나면, 사람들의 발검음이 느려지면 거의 다 도착했다고 생각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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